한화저축은행, 업황 부진에도…나홀로 턴어라운드 성공
당기순이익 증가에 자본적정성도 상향
자산건전성 악화 지속에도 평균 이상
공개 2023-10-19 06:00:00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한화저축은행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1분기 적자를 끊어내고 흑자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총자산 축소로 건전성 관리를 하고 있는 타 저축은행과는 달리 총자산도 늘렸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전 분기 대비 상승했으나 업계 평균 이하로 관리하고 있다.
 
한화저축은행 성남지점(사진=한화저축은행)
 
한화저축은행, 당기 실적 흑자에 자기자본비율도 상승
 
16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한화저축은행이 나홀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2분기 한화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61억원으로, 지난 1분기 11억원의 적자도 메워 상반기 누적 실적도 흑자로 전환했다. 자산규모가 비슷한 BNK저축은행과 고려저축은행이 2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총자산순이익률도 지난 1분기 0.88%에서 0.96%로 올랐다.
 
 
 
이처럼 한화저축은행의 수익성 지표가 개선된 것은 지난 분기 대비 이자수익이 증가하고 총비용이 줄었기 때문이다. 한화저축은행의 2분기 수익합계는 311억원으로 지난 1분기 290억원에서 21억원 증가했다. 이자수익의 증가가 주요 원인이 됐다. 한화저축은행의 이자수익은 지난 1분기 237억원에서 2분기 261억원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총비용 규모도 줄었다. 이자비용은 1분기 160억원에서 173억원으로 증가했으나 기타비용과 판매관리비에서 덩치를 줄였다. 1분기 기타비용은 84억원, 판관비는 52억원에서 2분기 각각 7억원과 46억원으로 줄었다.
 
증가한 실적은 자본적정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6월 말 한화저축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은 13.13%로 지난 1분기 11.72%와 지난해 동기 12.75%보다 올랐다. 3개월 만에 자기자본비율이 증가한 이유는 위험가중자산은 줄고 자기자본은 증가한 영향이다. 2분기 기준 한화저축은행의 기본자본은 1688억원, 보완자본은 197억원으로 총 1885억원을 기록했는데, 보완자본이 전 분기 대비 줄어든 반면 기본자본이 증가해 총자본도 1829억원 대비 56억원 증가했다.
 
기본자본 규모가 커진 이유는 이익잉여금 항목 덕분이다.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만큼 이익잉여금을 증가시키는데, 1분기 1361억원의 결손을 기록한 한화저축은행이 2분기 1302억원으로 결손 규모를 줄였다. 타 저축은행과 달리 총자산의 규모도 증가했다. 6월 말 기준 한화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조7541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말 1조6099억원보다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1분기 1조6054억원보다도 증가했다. 현금 및 예치금이 지난 1분기 1261억원에서 2분기 3025억원으로 증가한 데다 유가증권도 1739억원에서 2576억원으로 증가했다. 대출채권이 1조2754억원에서 1조1312억원으로 감소했음에도 자산이 증가할 수 있었던 이유다.
 
건전성 악화됐지만...고정이하여신비율 업계 평균 하회
 
수익성은 업계 흐름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건전성 악화는 피할 수 없었다. 한화저축은행의 6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78%로, 지난 1분기 3.98%와 비교하면 0.8%p 증가했으며 지난해 동기 대비 3.19%p 증가했다. 대출채권이 1조170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조2311억원에서 줄어들었음에도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고정이하분류여신은 19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560억원으로 185.7% 증가했다.
 
특히 회수의문여신과 추정손실 여신을 뜻하는 부실여신은 19억원에서 36억원으로 두 배 증가했다. 거액부실 여신도 증가했다. 제조업체에 실행한 대출 중 기업회생으로 인한 부실여신이 40억원 증가했으며 지난 1분기 금융사에 실행한 대출 중 22억원이 연체된 데에 이어 2분기에는 12억원이 증가해 34억원의 부실여신이 발생했다. 연체율도 지난 1분기 3.37%에서 4.47%로 1.1%p 올랐다.
 
부동산 업종 실행 여신에 대한 연체율도 올랐다. 6월 말 기준 한화저축은행이 부동산 업종에 실행한 대출은 3210억원이다. 이 중 부동산업, 부동산PF대출, 건설업 순으로 큰 규모로 대출을 실행했다. 연체액도 각각 191억원, 456억원, 6억원 규모로 총 연체율은 4.68%다. 특히 부동산업과 부동산PF대출 실행액 중 요주의 여신이 각각 284억원과 401억원으로 고정이하여신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올해 상반기 기준 저축은행 업계의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61%로, 한화저축은행은 평균치보다 0.83%p 낮은 수치로 건전성을 관리하고 있다.
 
한화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안전자산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지속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할 계정이다"라면서 "4분기 수익성과 건전성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이성은 탄탄하고 읽기 쉬운 기사를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