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의 커머스)①GS홈쇼핑 인수 2년…거꾸로 가는 실적 시계
매출액 감소에 홈쇼핑 부문 비중도 10.2%로 축소
2025년 취급액 5조8천억 목표…올 상반기 역성장
GS페이 이어 3월 통합 멤버십 론칭…디지털전환 속도
공개 2023-09-22 06:00:00
GS리테일은 지난 2021년부터 GS홈쇼핑과 요기요를 잇따라 인수하면서 커머스사업을 통해 미래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하지만 최근 홈쇼핑업계 실적 악화, 퀵커머스에 대한 과도한 투자비용 등이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IB토마토>에서는 GS리테일의 커머스사업 성과와 향후 성장 가능성을 되짚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GS리테일이 커머스사업을 통해 미래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 가운데 홈쇼핑 부문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앞서 2021년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하면서 새로운 성장 시너지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TV 시청자 수 감소와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업황이 악화되면서 실적도 뒷걸음질 치고 있다.
 
(사진=GS리테일)
 
홈쇼핑 매출 8.44% 감소…업황 악화에 시너지도 약화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홈쇼핑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576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6295억원) 대비 8.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GS리테일에 흡수합병된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앞서 GS홈쇼핑이 GS리테일에 흡수합병된 2021년 매출액이 1조2271억원에서 지난해 1조2393억원으로 성장했던 것과 다른 양상이다. 모바일 유튜브, 넷플릭스 등 OTT(Over The Top)의 급속한 성장 이후 TV 시청률 하락과 모바일 쇼핑으로 소비 트렌드가 이전 됨에 따른 업황 악화가 매출 감소의 배경으로 꼽힌다.
 
매출 비중도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홈쇼핑 부문 매출 비중은 10.2%로 지난해 동기 11.7%보다 1.5%포인트 줄었다. 합병 당시 2021년 12.66%였던 매출 비중은 지난해 말 11%, 올해 상반기 10%대로 지속 감소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 2021년 7월 GS리테일과 GS홈쇼핑을 합친 'GS리테일 통합법인'을 출범했다. 이를 통해 1만5000여개 오프라인 근거리 소매점, GS샵 온라인몰 등 10여개 디지털 커머스, 홈쇼핑업계 취급액 1위의 TV홈쇼핑, 전국 60여개 물류 센터망을 보유한 종합 유통기업으로 발돋음했다.
 
이에 2021년 GS리테일(11조원)과 GS홈쇼핑(4조4000억원)의 취급총액 15조4000억원을 2025년까지 25조원까지 키우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5년간 약  62.34%를 끌어올리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지난해 GS홈쇼핑의 전체 취급액은 4조6464억원으로 직전연도(4조6007억원)대비 0.99% 성장하는 데 그쳤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업황이 더욱 악화되면서 취급액 2조14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2조3511억원) 8.97% 감소했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2025년 목표 취급액인 5조8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지 우려가 제기된다. 
 
GS리테일의 취급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2021년 별도기준 매출액은 9조2743억원으로, 지난해 13.96% 성장한 10조569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5조1159억원에서 5조2998억원으로 3.59% 성장하는 데 그쳤다. 올해 들어 홈쇼핑 취급액이 감소한 가운데 GS리테일의 매출 성장률이 4% 내외 성장하는데 그치면서 목표했던 만큼 성과 달성 가능성은 미지수가 된 상황이다.
 
 
통합 멤버십 가입자 1100만명…여전히 목표 가입자의 72% 수준
 
이런 상황에서 GS리테일은 디지털트렌스포메이션 등 모바일 전환을 위한 디지털 전략을 실행하며 매출 채널 다변화를 꾀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GS리테일은 시너지 목표 달성과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5년간 총 1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디지털커머스 2700억원, 인프라와 기술 마련에 5700억원, 미래사업 투자에 1800억원의 자금 투입이 예정돼 있다.
 
실제로 디지털화 일환으로 론칭된 간편결제 서비스인 GS페이의 매출액 대비 결제 금액 비중은 2분기 기준 GS홈쇼핑이 3.5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수퍼가 2.01%, 편의점 1.87%로 나타났다. 홈쇼핑의 GS페이 결제금액 비중은 지난해 2분기 2.11%대비 1.47%포인트 증가했다. 
 
GS페이는 KB국민은행, KG이니시스와 제휴 개발해 지난 2021년 9월 론칭한 서비스다. GS리테일 매장과 온라인 몰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간편 결제 서비스로 GS25, GS SHOP, GS FRESH MALL, GS THE FRESH 등에서 사용 가능하다.
 
올해 들어서는 통합 멤버십에도 힘을 주고 있다. GS리테일은 본격적인 고객 통합을 위해 올해 3월 편의점 GS25, 슈퍼 GS더프레시, 장보기몰 GS프레시몰과 GS샵 TV홈쇼핑, 데이터홈쇼핑, 라이브커머스 샤피라이브, 모바일 앱의 멤버십을 아우르는 통합 멤버십을 선보였다. 편의점 GS25 VIP고객이면 홈쇼핑 GS샵에서도 동일하게 VIP고객 혜택을 제공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록인(잠금) 효과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출시 두 달 만인 지난 5월 멤버십 전환 고객은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GS리테일이 예측했던 통합고객 1510만명의 66.23%에 달하는 수치다. 이에 8월 말에는 1100만명을 돌파했다. 예상 고객의 72.85%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GS리테일 측은 양사 핵심 고객의 통합 VIP화를 통해 간편 결제와 차별화된 혜택을 통한 신규 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멤버십 론칭 반 년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당초 기대했던 통합고객수인 1510만명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홈쇼핑업계가 어려운 환경에 직면하고 있지만 디지털트렌스포메이션 등 모바일 전환을 위한 디지털 전략을 일찌감치 실행하며 매출 채널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라며 "발 빠른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홈쇼핑업계 내 영업이익률도 높은 편이며, 홈쇼핑 흡수합병 이후 온·오프라인 커머스 연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시너지를 확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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