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우리금융에프앤아이(F&I)가 800억원 규모 무보증사채를 발행해 운영자금 확보에 나선다. 이번에 조달되는 자금은 올해 하반기 예정된 부실채권(NPL) 매각 경쟁 입찰에 사용될 예정이다. 최근 NPL시장이 호황을 보이는 가운데 우리금융에프앤아이의 영업이익도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점 등은 수요예측에서의 긍정적인 시그널로 보인다.
(사진=우리금융)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제3-1회차(400억원·1년6개월 만기)와 제3-2회차(400억원·2년 만기) 총 8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016360), KB증권 총 3곳이다.
발행금액은 오는 11일 진행되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1500억원 한도 범위 내에서 발행회사인 우리금융에프앤아이와 공동대표주관회사가 협의해 변경할 수 있다.
수요예측 공모희망금리는 한국자산평가, KIS자산평가, 나이스피앤아이, 에프앤자산평가 등 민간채권평가사 4곳에서 제공하는 A-등급 1년6개월, 2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서 0.50%포인트 감산 또는 가산한 범위에서 결정된다. 민간채권평가사가 제공하는 우리금융에프앤아이 회사채 수익률의 개별민평 산술평균은 지난 5일 기준 1년6개월 물이 5.354%, 2년 물이 5.513% 수준으로 나타났다.
조달된 자금은 모두 NPL 매각 경쟁 입찰에 사용될 예정이다. NPL은 대출 원금이나 이자가 3개월 이상 회수되지 못한 채권을 일컫는다. 저평가된 부실채권을 싼 가격에 매입한 뒤 높은 가격에 되팔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지난해 설립 이후 사업 기반 확대와 이익창출력 확보를 위해 NPL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는 우리금융에프앤아이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평가했다. A등급은 원리금 상환 가능성이 높지만, 상위 등급(AA)에 비해 경제 여건과 환경 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기 쉬운 면이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지난해 1월7일 부실채권과 기업구조조정 투자전문회사로 ‘자산유동화에관한법률'에 의한 유동화전문유한회사(SPC)의 설립 및 SPC의 유동화사채 및 유동화지분에 대한 투자업무를 영위하고 있다.
설립 당해연도 연결기준 영업이익 11억원과 당기순이익 9억원을 달성했고. 올해 반기에는 영업이익 12억원과 반기순이익 5억원을 기록 중이다. 다만 현재 우리금융에프앤에이는 SPC가 발행한 유동화사채 중 후순위사채 인수 비중을 크게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는 사업 초기 한정된 자본으로 투자실적을 극대화하고자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전략으로, 후순위 NPL 자산의 경우 SPC가 발행한 선순위 사채의 원리금이 모두 상환된 이후 대금 회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저하될 위험이 있다.
매입 규모도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 3848억원 수준이던 매입금액은 올해 반기 5156억원으로 늘었다. 대출원금 대비 매입금액을 산정하는 매입률의 경우 지난해 88.3%, 올해 반기 90.7%로 증가했다. 투자자산에 대한 원리금·배당금 회수도 같은기간 817억원에서 2093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회수율은 40.6%로 지난해 21.2%의 약 두 배로 확대됐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우리금융에프앤비의 투자여력, 경영계획 등을 고려할 때 적극적으로 부실채권에 투자하며 사업기반을 확장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부실채권 투자 확대로 차입금 의존도 상승, 자기자본비율 하락 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으나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지표는 우수한 수준에서 관리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