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밀양공장 투자 확대로 해외사업 '드라이브'
올해 인도네시아 법인 설립 후 시장 공략 본격화
지난해 미·중서 영업활동 본격화…매출 2배 '쑥'
생산증대 위해 투자 확대 …외부서 조달 계획도
공개 2023-09-06 06:00:00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삼양식품(003230)이 밀양공장 제2공장을 증설에 나섰다. 이는 올해 5월 인도네시아 법인을 설립한 만큼 생산 능력과 효율성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라면 소비가 많은 국가로 향후에도 지속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곳이다. 이에 삼양식품은 인도네시아에서 입지를 강화하며 지속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사진=삼양식품)
 
미·중 법인 활동 개시…해외 비중 65%로 '껑충'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해외시장 매출은 올 상반기 347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액 5309억원 중 65.51%에 이르는 비중이다.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국가·미주 등에서 K-푸드 문화가 확산되면서 해외시장에서의 한국라면 수요가 급증했다. 
 
삼양식품의 해외매출 성장은 매우 가파른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930억원에 불과했던 해외 매출은 2017년 2052억원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이후 2019년 2728억원, 2020년 3704억원, 2021년 3886억원으로 성장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6057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급격한 매출 성장세는 핵심 지역별 판매 채널의 법인화 전략과 이를 토대로 한 신제품 출시, 판가인상 및 환율상승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양식품은 지난해 중국과 미국에서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시작했다. 중국시장에서는 2월 영업을 개시하며 대형마트 채널을 확대했고, 편의점(CVS) 등의 입점 활성화에 공을 들였다. 이에 중국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6억8000위안(한화 약 1088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중국 35~40%, 동남아 30%, 미주 1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중국은 세계 최대 인스턴트 라면 소비국이자, 한국의 최대 라면 수출국이다. 
 
 
중국 이어 라면 소비 2위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
 
삼양식품은 밀양공장 증설과 인도네시아 법인 설립을 통해 공격적으로 해외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양식품이 인도네시아 시장 선점에 나선 이유는 중국 다음으로 높은 라면 소비량 때문이다.
 
2021년을 기준으로 인도네시아는 연간 32억7000만개의 인스턴트 라면이 판매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형태는 미고랭(Mie Goreng)으로, 불닭볶음면과 같이 국물이 없고 다양한 재료와 함께 볶은 국수다. 특히 닭고기, 소고기, 해산물 위주로 만들어진 라면 제품을 선호하는 문화적 특성에 따라 삼양식품은 지난 2017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이후 연간 100억원 이상의 매출고를 올리고 있다. 
 
해외에서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삼양식품은 지난해 5월 밀양공장을 준공한 이후 부지 내에 추가로 5개의 생산라인을 갖춘 2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5월 준공된 밀양공장에만 총 2074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제2공장에는 오는 2025년 5월31일까지 1590억원을 투입한다. 향후 중동, 유럽 등 신시장으로의 진출을 가속화하면서 경상적인 투자 비용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식품의 자본적지출(CAPEX) 역시 2019년 139억원, 2020년 665억원, 2021년 1415억원으로 급증했다. 이후 지난해부터는 943억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2020년 723억원 수준이던 총차입금이 지난해 2807억원으로 4배 가량 증가하면서 차입부담이 심화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총차입금은 3195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1년 내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787억원에 달한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2020년 13.0%에서 올 상반기 31.1%까지 확대됐다. 일반적으로 차입금의존도는 20~30%까지를 안정적이라고 평가한다. 게다가 현재 삼양식품이 보유 중인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592억원으로, 단기금융자산과 기타금융자산을 포함해도 1854억원에 불과한 상황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대규모 투자인만큼 자금은 외부를 통해 조달할 계획"이라며 "삼양식품은 현재 부채비율이 100% 수준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해외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어 외부자금조달에 큰 부담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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