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장용준 기자] 하이투자증권이 기업금융(IB)·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일변도에서 벗어나 미국주식 투자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리테일 브로커리지 강화에 나섰다. 컨텐츠 경쟁력 확보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하이투자증권 (사진=하이투자증권)
미국 주식 투자 주간거래 확대 오픈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이투자증권은 미국 주식 투자자의 거래 편의성 제고를 위해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오픈했다. 미국 주식 거래를 낮인 9시부터 16시 30분까지 가능하도록 미국 주식의 거래 가능 시간대를 기존 14시간에서 21시간 30분으로 대폭 확대했다는 게 요지다.
이에 하이투자증권을 통한 미국 주식은 주간거래(09:00~16:30)와 프리마켓(17:00~22:30), 정규장(22:30~05:00), 애프터마켓(05:00~07:00)의 거래가 가능하다. 이 밖에 미국 주식 투자정보 제공 확대를 위해 미국 주식 전문 리서치 하우스인 바바리안리서치와 제휴해 '미국 리서치 서비스'도 오픈했다.
하이투자증권 측은 “미국 주식 야간 투자데스크 운영을 통해 주간 시간 이후에도 주문, 환전, 장애 비상대응, 제도 및 서비스 안내 등 미국 주식 거래와 관련한 지원이 가능하게 했다”라며 “투자자는 서비스 지원이 제한적인 야간에도 주간과 같이 원활한 서비스 지원을 받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하이투자증권의 행보는 지난 2021년 12월 홍원식 대표이사 취임 이후 부동산PF에 집중된 회사의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으로 풀이된다.
(사진=하이투자증권)
부동산 PF 리스크 관리에 조직개편까지
하이투자증권은 PF우발채무 가운데 본PF로 전환하지 못한 중·후순위 브릿지론 비중이 45%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회사는 부동산PF 리스크 관리를 지속해 왔다. 이에 올해 1분기 말 기준 우발채무는 1조1831억원으로 전년말(1조2826억원)보다 8% 줄였고, 같은기간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도 전년말보다 8%포인트 줄어든 85%를 기록하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까지 IB와 부동산PF 부문이 별도 기준 순영업수익의 86.3%의 비중을 차지할 만큼 편중돼 있었으나, 올해 1분기에는 41.3%로 45%나 줄이는 데 성공했다. 상대적으로 상품운용과 브로커리지가 빈자리를 메웠는데 브로커리지의 경우 1분기에 17%로 향후 더 큰 비중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하이투자증권이 조직 개편을 통해 IT본부 기능을 강화하고, 디지털 사업 역량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리테일 사업 강화 의지를 보여 온 것과 연관이 깊다. 미국 주식 서비스 확대에 앞서 지난 5월 새로운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인 '아임하이(iM하이)'를 출시한 것도 디지털플랫폼 개편과 개인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미국 주식 투자자의 편의성을 증대시키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확대했고, 투자자의 투자 편의성 제고를 위해 지속적인 서비스 확대에 나설 것"이라면서 "특히 연내 고도화 서비스 구축을 완료하여 고객에게 최상의 투자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용준 기자 cyongj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