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 주주가치 제고에도 주가 하락…실적 악화가 '원인'?
특별 배당 및 자사주 소각 발표에도…최근 연일 주가 하락
2분기 영업적자 가능성 원인…7월 신작에 3분기 실적 회복 기대
공개 2023-07-21 06:00:00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컴투스(078340)가 분기 중 특별배당을 하고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주가 하락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늘어난 마케팅비로 영업적자가 예상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출시한 ‘MLB 9이닝스 라이벌’이 흥행하면서 하반기에는 실적 및 주가 회복이 기대된다.
 
특별 배당으로 ‘주주 달래기’ 나섰지만 주가 하락세는 지속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컴투스는 최근 148억원 규모의 특별분기배당을 시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배당기준일은 지난달 30일로 1주당 1300원에 주식을 배당했다. 배당금 지급은 지난 17일 이뤄졌다.
 
컴투스가 연말이 아닌 분기 중에 배당을 제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주주 이익 환원을 위해 특별분기배당을 실시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9월 최고가 9만3600원에 달하던 주가가 지속 하락하면서 ‘주주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컴투스 소액주주들은 주주행동모임을 구성하고 4%가량 지분을 확보해 지난 4월 사측에 주가하락에 대한 공개서한을 보낸 바 있다.
 
이후 컴투스는 5월 11일 ‘주주가치제고 정책’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컴투스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3개년 동안 배당,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이후 매입 자사주 중 50%는 소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직전 3개년 별도 기준 평균 영업현금흐름(OCF)의 33%를 재원으로 할 방침이다.
 
또 컴투스는 지난해 10월 매입한 SM엔터테인먼트(SM엔터) 주식 일부를 팔아 추가 재원을 확보했다. 컴투스는 올해 3월 카카오의 SM엔터 공개 매수에 참여해 1주당 15만원에 43만7821주를 처분했다. 처분 금액은 657억원으로 매입한 가격(670억원)의 대부분을 회수한 것이다. 현재 컴투스가 보유한 SM 잔여 주식은 55만4081주로 지분 가치는 약 650억원이다.
 
이어 컴투스는 지난 5월12일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8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매입한 자사주는 117만6623주로 총 발행주식 중 9.1%를 차지한다. 소각할 주식수는 12만8665주로 발행주식총수(1286만6420)의 1.18% 규모다.
 
컴투스 최근 3달 간 주가 변동. 7월 19일 마감 기준. (사진=네이버 증권 캡처)
 
자사주를 매입한 후 소각하면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만이 아니라 전체 발행주식 수도 줄어 1주당 주식 가치가 높아진다. 진정한 주주 환원 효과가 생기는 것이다. 또한 해당 기업의 주가가 저평가 됐다고 해석할 수 있어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5월12일 6만4300원이던 주가는 일주일만에 6만8300원으로 올랐다. 
 
그러나 이후 주가는 꾸준히 하락해 19일 종가 기준 5만5200원을 기록했다. 주주가치 이익 환원을 위해 적극적인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주가 하락세가 잡히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컴투스 주식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9일 기준 0.55배로 1보다 작아 저평가 상태라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지만, 주가가 힘을 못쓰고 있는 것이다.
 
2분기 흑자 전환 '글쎄'…7월 신작에 3분기 흑자 전환 기대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지난해 4분기부터 지속된 영업적자가 지목된다. 컴투스는 올해 1분기 매출 1927억원, 영업손실 148억원 기록했다. 지난 3월 출시한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이 흥행 가도를 달리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신장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신작의 흥행 성공에도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글로벌 출시와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등에 쏟은 마케팅비가 전년 동기 대비 339% 급증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올해 2분기 마케팅비용 309억원을 사용해 전년 동기보다 5.9% 상승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사업을 지속하며 재무건정성에도 ‘위험’ 신호가 왔다. 2022년부터 2023년 1분기까지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다. 이자보상비율은 마이너스 3.19에 달한다. 이자보상비율이 1을 넘지 못하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내기 어렵다는 뜻이다.
 
특히 미디어/콘텐츠 부문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위지윅스튜디오는 드라마 제작 외에도 최근 뮤지컬 제작과 아이돌 매니지먼트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영업 적자가 발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518억원, 영업손실은 55억원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14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컴투스는 연결 기준으로는 영업손실 148억원, 별도 기준으로는 영업손실 1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는 31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107억원의 적자에 그쳤다.
 
컴투스가 7월 신작 라인업을 공개했다. (사진=컴투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NH농협은행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48억원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서머너즈워:크로니클’ 매출 성과가 오래 지속되지 못했고, 미디어/콘텐츠 사업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3분기부터는 신작 라인업이 양호한 성적을 거두며 흑자를 가져올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7월5일 출시한 ‘MLB 9이닝스 라이벌’은 일본 앱스토어 10위에 진입하며 국내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여기에 오는 20일 ‘낚시의 신’, 27일 ‘미니게임천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메타버스 자회사 ‘컴투버스’는 메타 커뮤니티 공간인 ‘스페이스(SPAXE)’ 론칭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지난달 27일 출시한 ‘제노니아:크로노브레이크'의 경우 개발은 컴투스에서 했지만 출시 및 마케팅은 모회사인 컴투스홀딩스에서 담당했다. 제노니아는 출시 하루 전부터 애플 앱스토어 인기 게임 1위, 출시 당일 구글 플레이 인기 게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후 출시 하루만에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2위, 지난 1일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톱10에 올랐다.
 
컴투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2분기에는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천공의 아레나’와 함께 기존 야구 게임 ‘컴투스프로야구’ 실적이 좋게 나왔다. 신작 마케팅비를 쓰는 방향성도 보다 타이트하게 잡았다”며 "3분기에는 MLB 9이닝스 라이벌, 낚시의 신 등 신작 실적이 반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이조은 친절하고 깊이 있는 기사를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