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하나증권, 손익 감소…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
올해 1분기 IB부문 손익 392억원, 전년 동기 대비 56.7% 감소
지난해 ROA 0.4%…2021년 대비 1.3%포인트 하락
1분기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54.3%, 업계 평균보다 높아
공개 2023-07-19 16:22:50
[IB토마토 홍인택 기자] 하나증권은 부동산 경기 둔화여파에 따른 손익 감소로 자산건전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다각화된 사업영역을 기반으로 한 경상적인 수익창출능력은 우수하다고 평가받고 있으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익스포저의 양적 부담과 해외 익스포저 비중이 초대형 증권사 평균 대비 높은 수준으로 파악된다.
 
19일 국내 신용평가사들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파생결합사채 관련 신용등급 AA(안정적)를 부여받았다. 사업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어 사업기반이 튼튼하고 경상적 수익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나증권은 위탁매매부문 및 자산관리부문에서 견조한 수익 창출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 자본확충 등을 통해 늘어난 자본여력을 기반으로 IB사업부문이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다만, 지난해부터 주식거래감소 및 시장금리 급등 영향으로 위탁매매부문과 자산관리손익은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위탁매매손익은 1649억원으로 2021년 대비 32.3% 줄었다. 올해 1분기는 46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자산관리손익은 2021년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올해 1분기 201억원에 그쳤다.
 
하나증권의 성장을 이끌었던 IB부문도 손익이 저하되고 있다. 올해 1분기 IB부문 손익은 392억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56.7% 감소했다. 부동산 사업장에 대한 대손인식 등이 겹치며 수익성도 저하됐다. 2021년 ROA는 1.7%였으나 2022년 0.4%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업계 평균 ROA가 0.7%임을 감안하면 낮은 수치다. 올해 1분기에는 다소 회복하는 듯 했으나 0.6%에 머물렀다.
 
손익 감소에 따라 자산건전성 지표도 저하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올해 1분기 고정이하자산에 대한 충당금 적립률은 82.7%, 자기자본 대비 순요주의이하자산비율 4.1%로 부동산 익스포저의 건전성 저하에 따라 관련 지표가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기준 하나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는 54.3%로, 지난해 말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업계 평균은 51.2%였다.
 
자본적정성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약 3조원의 유상증자로 자본이 확충됐고, 자체적인 이익 누적으로 자기자본이 확대되며 영업용순자본이 4조2000억원 가까이 불어났다.
 
그러나 총위험액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2017~2018년 300% 내외였던 조정순자본비율이 하락했고, 지난해에는 188.4%까지 떨어졌다. 올해 1분기에는 193.9%로 소폭 회복한 모습이다.
 
김예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IB부문에서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금융시장이 안정화되며 운용부문, 투자중개부문의 수익성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예리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도 "중단기적으로 영업환경 저하에 따른 수익변동성 및 대손부담 증가 가능성이 존재하나 확대된 자기자본 등을 기반으로 현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1분기 기준 유동성비율은 120.8%, 조정유동성비율은 103.6%로 유동성 지표는 양호한 것으로 파악된다. 자산과 부채의 만기 매칭이 양호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유동성갭이 4조원으로 우발부채 및 자체헤지 파생결합증권 등 우발적인 자금소요에 대한 유동성버퍼도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자본시장에서의 높은 신인도 및 접근성, 유사시 계열의 지원가능성도 유동성 대응능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홍인택 기자 intae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