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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실적흐름 둔화에도 수익성 '유지'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이익창출력 하락폭 완화
12인치 파운드리 진출 계획에 높아지는 투자부담
공개 2023-07-07 16:19:28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DB하이텍(000990)이 업황 악화로 인해 1분기 실적이 하락했음에도 향후 현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최근 경쟁력 강화를 위해 12인치 파운드리 진출 계획 등으로 인해 높아진 투자부담은 재무안정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사진=한국신용평가)
 
7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DB하이텍의 1분기 매출액은 2982억원으로 전년동기(3950억원) 대비 24.51% 감소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 역시 1815억원에서 830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이는 최근 경기 둔화에 따른 전방업체 수요 감소 영향으로 향후 실적흐름 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기저하로 인해 전방업체 수요가 감소하면서 지난 2020~2022년 93~102%에 이르던 가동률은 올 1분기 80.1%로 하락했다. 웨이퍼 가격도 지난해 대비 10%가량 오르는 등 원부자재 부담 심화로 영업이익이 줄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DB하이텍이 다변화된 거래처에 기반한 수요안정성을 확보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경기둔화 영향을 덜 받는 산업 분야로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 등이 경기저하 영향을 일부 완화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
 
DB하이텍은 수년간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내 1.1~1.3% 수준의 매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8인치 웨이퍼 기반의 아날로그 제품 특성상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다변화된 고객기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이에 2015년 140개 내외이던 DB하이텍의 거래처수는 지난해 340개 내외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최근 12인치 파운드리 양산이 주요한 시장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DB하이텍은 8인치가 중심인 전력반도체(A&P)로의 제품 믹스 조정 등으로 영업실적을 개선해나가고 있다. 실제로 파운드리 사업부 내 CIS 매출 비중은 2020년 21.6%에서 2022년 5.7%로 줄였으며, A&P 매출 비중은 같은 기간 45.8%에서 66.1%로 확대했다. 
 
그러나 향후 주력 제품군인 전력반도체에서도 12인치로의 양산트렌드 변화가 가시화되거나, SiC(실리콘카바이드), GaN(질화갈륨) 등 신규 소재를 활용한 전력반도체 기술 변화가 본격화될 경우 사업기반이 변동될 위험이 있다.
 
이에 DB하이텍은 12인치 파운드리 시장에도 진입할 계획이다. 앞서 올해 3월 12인치 파운드리 시장 진입 계획에 더해 SiC와 GaN 개발, 양산투자 계획을 발표하 바 있다. 
 
현재 재무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1분기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은 26.5%, 차입금의존도는 5.8%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총차입금은 1217억원에 불과했다. 현금 및 장단기금융상품 8883억원 유동성 규모를 고려할 때 단기 업황 저하와 확대된 주주환원정책에도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투자부담으로 인한 재무안정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신용평가사는 12인치 파운드리 진입 계획은 공동투자 또는 인수·합병(M&A) 방식으로 2025년부터 2030년까지 1조원에서 2조5000억원 가량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진출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경쟁력 유지를 위한 경상적인 투자부담도 상존한다. 
 
김정훈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DB하이텍이 제시한 중기 투자계획을 감안할 때 단기간 내 대규모 증설 등으로 인한 재무부담 증가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12인치 파운드리 진입 계획을 밝히는 등 중장기적으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부담이 상존하고 있어 투자시기와 규모, 속도에 따른 재무안정성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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