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홍인택 기자]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는 투자부담으로 순차입금이 늘어나고 있으나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 고마진 제품 매출 기반의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통해 차입 관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코오롱인더의 정기 무보증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 지연 등으로 수요 회복 수준이 제한되는 등 비우호적 사업환경이 시장을 둘러싸고 있으나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산업자재, 화학소재, 필름 및 전자재료와 더불어 패션, 의류소재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모두 전방산업이 상이하고 각 부문에서 시장지위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비중은 산업자재가 44.1%로 가장 높았고 패션이 22.9%로 뒤를 이었다.
전방산업이 상이한 사업구조는 각 사업의 실적변동성을 완화하며 수익성을 방어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필름 및 전자재료 사업은 지난해 중국 도시 봉쇄, 전자기기 수요 위축 영향으로 영업적자 711억원, 올해 1분기에도 244억원 적자가 이어지는 반면, 화학소재 사업은 원재료 가격 및 수출운임 하락으로 1분기 영업이익률이 7.6%로 전년 동기 대비 3.6%포인트 상승하는 등 보완이 이어지고 있다.
타이어코드를 주력제품으로 영위하는 산업자재 사업은 교체용 타이어(RE) 수요 둔화로 다소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지만, 아라미드는 전기차 타이어 및 5G 통신 광케이블 소재로서 수요가 꾸준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지난해 전사 매출은 5조3675억원으로 전년대비 15.1% 증가했고 상각 전 이익(EBITDA) 마진은 8.9%로 우수한 실적을 거뒀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유입도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 2020년 5000억원에서 2021년 2557억원, 지난해에는 304억원의 유입이 발생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다만, 운영 및 투자부담이 가중되고 총차입금이 증가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운전자본투자부담이 확대됐고, 아라미드 공장 증설, 베트남 타이어코드 공장 증설로 자본적지출(CAPEX) 2898억원이 발생하면서 잉여현금흐름(FCF)도 유출로 전환됐다.
올해 1분기 순차입금은 2조2599억원으로 3개월 만에 1809억원이 늘어났다. 부채비율도 124.2%로 4.5%포인트, 총차입금의존도는 40.9%로 2.0%포인트 상승하면서 지표가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총차입금 2조5007억원 중 1조9302억원은 단기성차입금으로 파악된다. 은행권 단기차입금이 1조3418억원인데, 현금성자산은 2408억원으로 부족하다. 유동비율도 89.7%로 지난해 말 92.7%보다 악화됐다.
다행히 전망은 나쁘지 않다. 올해부터 베트남 타이어코드 2공장 정상 가동, 하반기 아라미드 공장 완공으로 고마진 제품들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라미드 증설 이후 신규 투자가 축소되면서 지출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아라미드 수요는 방호, 보안 관련 응용분야에서 경량 소재에 대한 수요 증가, 항공우주향 시장 확대 등으로 2026년까지 매년 9% 수준의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특히 광케이블과 전기차향 수요는 2026년까지 매년 12% 수준의 시장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입금 1조44억원에 대해서는 유형자산 및 투자부동산, 단기 금융자산, 매출채권을 담보로 제공하고 있어 무리 없이 차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기평은 등급 하향 변동요인으로 EBITDA 대비 순차입금이 7배 이상이거나, 부채비율이 150% 이상일 경우를 제시했는데, 1분기 기준 두 조건 모두 해당하지 않아 당분간 현재 신용등급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홍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CAPEX 축소에 따라 투자 및 배당 소요 자금을 영업현금흐름으로 상당 부분 충당하며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향후 차입금의 점진적인 감소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인택 기자 intae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