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크립토키티’를 시작으로 글로벌 게임 시장에선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열풍이 시작됐다. 뒤이어 ‘엑시인피니티’가 동남아 시장에서도 성공하면서 국내 게임사들도 P2E를 비롯한 블록체인 활용 사업에 뛰어들었다. 게임사들은 블록체인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P2E 기반 게임·메인넷 출시, 암호화폐 발행을 통해 세계관을 확장하고 있다. 이에 <IB토마토>는 국내 게임 기업들이 추진 중인 블록체인 사업의 현주소를 짚어본다.(편집자 주)
[IB토마토 윤아름 기자]
넷마블(251270)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블록체인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브렉스(MBX)와 팬시(FNCY)로 나뉘는 넷마블의 블록체인 플랫폼은 게임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와 연계가 된다. 넷마블은 블록체인, 메타버스 사업을 주축으로 사업 간 시너지를 확대해 실적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14일 넷마블에 따르면 넷마블은 최근 ‘모두의마블2:메타월드’에 대한 글로벌 사전 등록을 시작했다.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는 실제 지적도 기반 메타버스 공간인 ‘메타월드’를 게임 내 구현한 게임으로 건물을 올리거나 부동산을 거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게임은 올 상반기 중 넷마블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MARBLEX(마브렉스)가 운영하는 MBX 생태계에 온보딩 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최근 자회사 마브렉스가 추진하는 'MBX 3.0 유니버스'를 공개했다. 타 프로젝트와 서비스를 연계하고, MBX 참여자들의 접근성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토대로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 ‘모두의마블’ IP(지식재산권)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신작 ‘모두의마블2:메타월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마브렉스 홍진표 리드가 올해 1월 MBX 3.0 유니버스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넷마블)
넷마블은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며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돌입했다. 권영식 넷마블 각자 대표는 “또 한 번의 진화와 도약을 위해 블록체인과 메타버스와 관련한 차세대 기술 확보, 연구개발(R&D)에 공을 들이고 있다”라며 “블록체인 사업을 통해 글로벌 게임 사업의 미래를 선도하겠다”라고 밝혔다.
이후 넷마블은 지난해 1월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인 마브렉스를 설립했고, 지난해 12월에는 넷마블에프앤씨를 통해 팬시를 공식 오픈했다. 넷마블 게임을 활용한 멀티 체인 확장 전략을 갖고 있는 ‘마브렉스’와 게임,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메타버스 등 종합적인 콘텐츠와 접목하는 것을 목표로 한 ‘팬시’로 나뉜다.
팬시는 게임을 비롯해 메타버스, 콘텐츠 등의 다양한 분야와 접목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됐다. 넷마블에프앤씨는 2021년 프로젝트 큐브를 인수한 뒤 메타버스월드로 이름을 변경했고, 지난해 팬시를 출범했다. 현재 팬시에는 '메타풋볼',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등이 서비스되고 있으며, 메이브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 토큰) , 인천유나이티드와 함께 K리그 1 최초로 유니폼 NFT판매를 진행하는 등 플랫폼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이 전개되고 있다.
팬시를 운영하는 메타버스월드는 현재 메타버스 플랫폼인 '그랜드크로스:메타월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차세대 언리얼 엔진5를 사용한 '그랜드크로스:메타월드'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이용자들이 게임 개발, 플레이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여기에 버추얼 아이돌 ‘메이브(MAVE:)’를 활동시키는 등 자사 콘텐츠를 접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넷마블은 올해 블록체인을 비롯한 다양한 신작을 통해 턴 어라운드를 하겠다는 목표다. 넷마블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인 2조6734억원을 냈는데도 영업손실 104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했다. 지난해 6월 신용등급 'A+'로 강등됐지만, 실적 부진이 지속되면서 신용등급 추가 하방 압력도 지속되고 있다. 이에 넷마블은 게임 신작과 새 성장동력인 블록체인 사업을 통해 글로벌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넷마블 그룹은 2021년 하반기부터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신성장 사업에 대한 공격적 투자 행보를 보여왔고, 메타버스, 블록체인 사업을 전적으로 넷마블에프앤씨가 주도하고 있다”라며 “향후 팬시는 미디어·엔터·이커머스 등 게임 외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NFT/FT 방식 블록체인 사업의 기축통화로 활용 예정”이라고 말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그랜드크로스: 메타월드'는 크로스플랫폼(PC/모바일)으로 개발 중이며, 올해 비공개 베타 테스트(Closed Beta Test, CBT)를 진행한 후 글로벌 상용화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블록체인 플랫폼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이 전개되고 있으며 향후 '메이브'를 통해 이용자들의 소통을 강화하는 등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