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아름 기자]
넷마블(251270)의 대표 IP(지식재산권)인 ‘세븐나이츠’ 시리즈가 아쉬운 성적을 지속하고 있다.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순위 반등이 좀처럼 이뤄지고 있지 않아서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넷마블이 자체 IP 부재에 빠지며 수익원 창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양대 마켓(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를 합산한 매출 순위는 ‘세븐나이츠2’가 124위,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182위를 기록했다. ‘세븐나이츠2’의 경우 한 달 새 53위,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69계단 각각 하락했다.
대규모 업데이트가 진행된 이후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넷마블은 지난해 10월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11월엔 ‘세븐나이츠2’ 출시 2주년을 기념한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뒤이어 올해 초에도 꾸준한 신규 콘텐츠 추가를 통해 반등을 점쳤다. 하지만 ‘세븐나이츠2’는 이달 2주차(2월6일~2월12일) 매출 순위 146위,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176위를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을 지속하고 있다.
넷마블의 자체 IP인 ‘세븐나이츠’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권 매출을 이끄는 효자 IP로 불렸다. 넷마블은 2014년 ‘세븐나이츠’ 출시로 영업이익이 급증했고, 뒤이어 2020년 내놓은 ‘세븐나이츠2’ 또한 국내는 물론, 대만·싱가포르·태국·홍콩 등 아시아권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세븐나이츠2’가 출시된지 시일이 지나고, 2년 만인 2022년 출시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면서 국내외 매출 성적이 저조해졌다. 실제 '세븐나이츠2'는 2020년 국내외 합산 매출 726억원, 2021년 1448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3분기 471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이 밖에도 흥행을 이끌었던 ‘세븐나이츠’ 글로벌 버전은 최근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세븐나이츠2’ 또한 아시아에서 5위권 내의 성적을 냈던 출시 직후와 달리 현재는 45위권까지만 순위를 공개하는 해외 매출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현재 넷마블이 자체 대작 IP 부재로 수익성 부진에 빠졌다는 점이다. 넷마블은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 ‘리니지2 레볼루션’, ‘일곱개의 대죄’ 등의 흥행작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팬덤이 있는 기존 IP를 활용하다 보니 원작 회사에 수수료를 지급해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넷마블의 최근 성적표도 부진하다. 넷마블은 지난해 10년 만에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 2조6734억원, 영업손실 10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6% 늘었지만, 신작 흥행 부재와 자회사 스핀엑스의 성장세가 꺾이는 등 악재가 겹치며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넷마블이 이달 진행한 '세븐나이츠2' 업데이트 이미지(사진=넷마블)
향후 넷마블은 글로벌 실적 기반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과거 넷마블은 글로벌 진출을 위해 현지 게임 개발사를 인수하는 작업을 벌여왔다. 넷마블은 지난 2015~2017년 북미 게임 개발사인 잼시티, 카밤을 인수했고, 2021년 글로벌 소셜카지노 게임기업인 스핀엑스도 사들였다. 이를 통해 넷마블의 지난해 4분기 매출 비중 가운데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13%, 카밤)’, ‘잭팟월드(9%, 스핀엑스)’, ‘캐시프렌지(8%, 스핀엑스)’ 등의 글로벌 게임 자회사들이 상위권의 성적을 차지했다.
넷마블은 올해 중국 시장에 4개의 게임을 출시해 아시아에서도 사업 기반을 넓히겠단 목표다. 넷마블은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제2의나라', 'A3:스틸얼라이브', '샵 타이탄', ‘스톤에이지’에 대한 판호를 발급받았다. 넷마블은 빠르면 올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현지에서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세븐나이츠’를 중심으로 한 자체 IP 육성에 대한 의지도 강조하고 있다.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 ‘그랜드크로스 W’, ‘신의탑: 새로운 세계’, 하반기에는 ‘아스달 연대기’, ‘나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원탁의 기사’를 출시한다. 특히 올해 3분기 중 ‘세븐나이츠’ 세계관을 잇는 신작 ‘세븐나이츠 핑거(가제)’를 출시하는 등 신작을 통해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경우 초반에 좋은 성적을 얻었고, '세븐나이츠2'는 현재 서비스를 출시한 지 시간이 지나면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라며 “이외에도 '모두의마블2:메타월드', '머지 쿵야 아일랜드', 공동 제작 중인 '아스달연대기' 등 자체 IP를 활용한 신작 출시를 통해 지속적으로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