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노제욱 기자]
NH투자증권(005940)이 우발부채를 큰 폭으로 줄였으나, 여전히 2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우발부채의 현실화 가능성이 존재하는 점이 우려된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28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올해 6월 말 고정 이하 자산 대비 충당금 비중이 161.3%으로 자산건전성 지표가 우수한 편이다. 다만, 국내외 대규모 부동산 및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증가하면서 향후 해당 프로젝트 성과에 따라 건전성 및 손익 변동이 나타날 수 있는 점은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올해 6월 말 기준 우발부채 규모는 자기자본의 33.1%인 2조2526억원으로 2018년 말의 4조8061억원에서 상당폭 감소했다. NH투자증권의 우발부채는 대부분 국내외 부동산과 SOC 및 에너지 관련 개발사업과 기업 인수 관련 사모사채 등을 기초로 한 신용공여로 구성돼 있다.
개별 기초자산의 지역 및 사업영역 분산 수준이 양호하고 적절한 담보 확보 등을 통해 위험이 통제돼 있으나, 국내외 부동산 경기 저하 등에 따른 우발부채의 현실화 가능성은 존재한다.
그러나 안정적인 이익 증가를 바탕으로 올해 6월 말 기준 약 6조8000억원의 자기자본을 보유하는 등 국내 최상위권의 자본 완충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최대주주인 농협금융지주로부터 총 6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수행하면서 자본을 확충했다.
한편, 우발부채 규모는 지난 2018년 말 정점으로 감소했으나 해외 대체투자 등의 위험인수가 증가한 점은 자본 적정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의 연결기준 조정순자본비율은 지난 2017년 말 264.8%에서 올해 6월 말 182.8%으로 줄어들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올해 6월 말 유동성 비율이 115.2%로 단기 유동성 위험은 극히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NH투자증권의 파생결합증권에 대한 자체 헤지 및 우발부채 규모에 비해서 유동성 자산과 유동성 부채의 차이도 충분한 편으로 이와 관련한 유동성 위험 변화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약 1조2000억원 보유하고 있고,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의 약 4조8000억원 이상의 약정 한도 및 최대주주인 농협금융지주로부터의 지원 가능성도 있다.
한편 외부차입부채 규모는 13조1243억원 규모로 지난 2018년 7월 단기금융업 인가 획득으로 개시한 발행어음 3조7231억원을 비롯해 차입금, 회사채 등으로 조달구조가 대체로 균형 있게 구성돼 있다는 평가다. 기타 차입부채의 경우, 파생상품 관련 위험관리 강화로 매도파생결합증권 발행이 지난 2019년을 기점으로 감소하고 있다.
박선지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경기변동에 취약한 대규모 부동산 및 기업여신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된다"라며 "또한 구체적으로 순영업수익 기준 시장점유율과 총자산순이익률(ROA) 등 수익성 지표, 조정순자본비율(연결기준) 및 우발부채/자기자본 등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