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2차전지 분리막 전문 기업 더블유씨피가 코스닥 시장 상장에 나선다.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경쟁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IPO 공모 자금을 통해 양산라인 구축, 2차전지 분리막과 친환경자동차 시장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더블유씨피는 습식 분리막과 코팅 분리막에 대해 높은 기술력과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5.5m폭 제조설비의 생산 기술을 확보, 경쟁사(2.5m~4.5m) 대비 단위 시간당 생산량이 가장 높으며 유효 면적이 월등한 기술력도 보유하고 있다.
리튬이온 2차전지 구조.(사진=WCP 홈페이지)
전기자동차의 성장세에 따라 2차전지 분리막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공급 부족이 우려되고 있는 만큼 주요 사업의 안정성은 높다고 할 수 있다.
주요 제품은 ‘2세대 코팅 습식 분리막’이다. 통기도, 인장강도 등 건식 분리막보다 물성이 우수한 습식 분리막에 2세대 코팅 공정을 통해 에너지 밀도와 열안정성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소형과 중대형, 일반형, 코팅형 등 다양한 2차전지 분리막 제품을 맞춤 제작할 수 있는 역량과 설비를 갖고 있다.
전방산업 성장세에 최근 3년 평균 130.85% 성장
더블유씨피 요약 손익계산서.(사진=WCP 증권신고서)
전기차 침투율 상승 등 전방산업의 성장으로 분리막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양호한 영업실적을 기록 중이다.
최근 3년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2019년 348억원, 2020년 1119억원, 2021년 1855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019년 -51억원에서 2020년 98억원으로 흑자전환한 뒤 2021년 98억원으로 개선세를 지속했다.
올해는 1분기 매출이 5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8% 늘어나며 성장세를 지속했지만 영업이익은 33억원으로 54.6% 감소했다. 더블유씨피는 1분기 영업이익 감소 원인을 일시적인 운송비 증가로 꼽으면서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약화시키는 요인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 5호와 6호라인 증설로 생산능력이 확보된 만큼 전기차 배터리 부품 수요증가에 따른 성장이 예상된다. 더구나 7호, 8호 라인 확정과 헝가리 지역 공장 설립까지 이뤄질 경우 실적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재무안정성 지표도 우수하다. 올해 3월 말 부채비율은 30%, 차입금의존도는 15.94%로 2019년부터 생산시설 확보를 위해 자금을 조달하면서 커졌던 부채부담을 호실적에 따른 현금창출로 낮췄다.
같은 기간 유동비율은 188.79%, 당좌비율은 163.19%로 업종(전기장비 2020년 기준) 평균 유동비율 129.77%와 당좌비율 101.91%보다 양호했다.
7200억~9000억원 조달 가능…시설투자로 수요 증가 대비
더블유씨피 공모개요.(사진=서울IR)
더블유씨피의 총 공모 주식 수는 900만주로 전부 일반공모로 이뤄진다. 구주주 매출 물량은 165만9656주로 전체 공모 주식 수의 18.4% 수준이다.
이에 7200억원에서 9000억원까지 조달 가능하며 더블유씨피는 이를 시설투자에 사용, 2차전기 분리막 수요 증가에 대비해 생산능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납품업체와 진행된 수주물량의 원할한 공급을 위해 국내 충주 공장내 유휴 부지에 생산 7,8 라인과 코팅 7,8 라인을 신규 증설, 2023년 내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유럽의 완성차 구성부품 내재화에 대응하기 위해 헝가리 니레지하저시 남부 산업단지에 공장을 증설하기로 했으며 이곳에서 2024년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국내외 연간 총 생산능력 23억㎡ 규모의 2차전지 분리막 생산 설비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더블유씨피는 다음달 1~2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 공모가를 최종확정하고 8일과 9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코스닥 상장일은 8월 중순으로 예상된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