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창권 기자]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대란으로 인한 완성차 업계의 판매물량 감소에도 현대자동차는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우호적인 판매 믹스 개선을 통해 지난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양호한 성장을 지속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2021년 4분기 IFRS 연결 기준 매출액 31조265억원, 영업이익 1조5297원, 당기순이익 701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1%, 영업이익은 21.9% 증가한 수준이다.
현대자동차 양재 사옥. 사진/뉴시스
이 기간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96만63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15.7% 감소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아이오닉5, 캐스퍼, 제네시스 GV70 등 SUV 신차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한 18만5996대를 판매했다. 해외에서는 대부분의 시장에서 판매가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으로 약세를 보이며 77만4643대로 전년 동기보다 17.2% 판매가 줄었다.
2021년 연간 기준으로는 판매 389만726대, 매출액 117조6106억원, 영업이익 6조6789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체 판매량은 소폭 감소했지만, 제네시스와 전기차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효과가 전체 물량 감소의 영향을 상쇄하면서 매출액이 증가했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하락한 80.9%를 기록했다.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에도 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효과와 우호적인 환율 효과로 하락했다. 지난 4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5.9% 상승한 1183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판매비와 관리비 비율은 미래 투자를 위한 연구비 확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높아진 14.2%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4.9%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올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의 점진적인 개선과 반도체 부족 사태의 안정화가 예상됨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약화, 업체 간 경쟁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 환율 변동성 확대 등의 어려운 대외 환경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올해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에 따라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이 전기차를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현대차는 예상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완성차 판매 목표를 국내 73만2000대, 해외 359만1000대를 더한 총 432만3000대로 수립했다. 주요 목표로는 ▲GV60, GV70 전동화 모델, 아이오닉6 출시 등을 통한 전기차 라인업 강화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방어 등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재고 수준은 매우 낮은 상황이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일부 개선되고 있다”라며 “올해는 2분기부터는 반도체 부족이 점진적인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김창권 기자 kim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