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성훈 기자]
코오롱글로벌(003070)이 기존의 신재생에너지팀을 신재생에너지본부로 격상하고 에너지 사업에 역량을 쏟을 예정이다. 이미 국내 1위인 풍력발전사업에서의 입지를 굳히고, 수소 사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10일 코오롱글로벌은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현재 토목 부문의 ‘인프라본부’ 소속인 신재생에너지팀을 신재생에너지본부로 확대 개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팀은 지금도 17명 규모로 작지 않지만, 계속해서 인력을 충원하고 본부로 격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2011년부터 풍력발전 사업을 시작해, 현재는 국내 풍력발전 시장에서 점유율 25%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운영 중인 경주풍력 1·2단지와 태백 가덕산 1단지를 합하면 80.7㎿(메가와트) 규모이고, 완공·착공 예정인 육상풍력 단지까지 더하면 총 224MW에 달한다.
기존에도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기량을 보여온 코오롱글로벌이 신재생에너지팀을 확대개편하는 것은 앞으로 진행할 사업의 규모가 더 크기 때문이다. 코오롱글로벌에 따르면 진행 예정인 10건의 육상 풍력발전 규모가 426㎿이며, 발전사업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완도 해상풍력발전사업도 400㎿에 이른다. 영덕·영양 등의 발전소를 대상으로 총 200㎿ 규모의 리파워링 작업도 수주했는데, 리파워링이란 오래된 발전소를 되살리거나 최신식으로 바꾸는 것을 말한다.
코오롱(002020)그룹 차원에서 수소에너지 가치사슬 조성에 힘쓰고 있다는 점도 신재생에너지부문 강화의 이유로 꼽힌다. 오너가 4세인 이규호 부사장은 지난 9월, 국내 대표 수소 기업 협의체 회의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여해 수소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코오롱글로텍·
코오롱플라스틱(138490) 등 핵심 계열사가 이미 수소 관련 사업을 시작했고, 이 부사장이 속한 코오롱글로벌은 풍력발전사업을 바탕으로 물을 분해해 그린수소를 직접 생산·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오롱그룹 계열사의 경우 기존 사업의 강점을 바탕으로 수소 사업에 뛰어들어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다”라며 “코오롱글로벌도 수소 생산을 본격화하면 에너지기업으로서의 위상이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