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성훈 기자] 코오롱이앤씨가 전기차용 주차시스템 개발로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코오롱이앤씨의 실적 회복이 모회사인
코오롱글로벌(003070)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코오롱이앤씨는 기계식 주차시스템 전문기업 신우유비코스와 ‘건축물 내 전기차 충전 자동화 시스템’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지난 6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가 개발하기로 한 전기차용 기계식 주차시스템은 기존 기계식 주차시스템에 자동 이동시스템을 결합한 것이다.
전기차를 팔레트(기계식 주차시스템의 주차 판)에 주차 후 충전기를 차량과 결합하면 팔레트가 충전 공간으로 자동 이동한다. 충전이 끝난 후에는 대기 장소로 자동 이동해, 관리자나 운전자의 별도로 차량을 재주차할 필요가 없다. 코오롱이앤씨는 개발 예정인 전기차용 주차시스템에 자체 개발한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IoK’를 접목해, 실시간 충전상태와 주차장 상황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다.
현재 각 시·도별 조례에서는 건축물 내에 적게는 한 곳 많게는 다섯 곳의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지만, 전기차 수요 급증으로 충전시설 부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코오롱이앤씨의 전기차용 기계식 주차시스템은 충전시설 부족뿐만 아니라 완충된 차량이 계속해서 충전 구역을 점거하는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오롱이앤씨는 지난 2014년 설립된 기업 다이나믹스탠다드를
코오롱글로벌(003070)이 2020년에 인수하면서 탄생했다. 기업분석플랫폼 딥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코오롱이앤씨의 매출은 91억5500만원, 영업이익은 3억4700만원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82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말까지 매출 17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오롱이앤씨의 경우 규모는 작지만, 특수건축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추후 모회사와의 연계나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가 기대된다”라며 “코오롱이앤씨의 성장은 코오롱글로벌의 실적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코오롱이앤씨는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음압병동 시공으로 특수건축 분야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O.S.C(Off-Site Construction) 건설재료분야·모듈러 시공기술 등 2개 부문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탄소배출량 저감을 위한 슈퍼콘크리트(UHPC) 기술과 바이러스 재난 대응을 위한 비상용 모듈러 시스템 개발이다.
조현철 코오롱이앤씨 대표이사는 “수주 예정 프로젝트 설계에 전기차용 기계식 무인자동화 주차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라며 “기존 공동주택의 전기차 충전시설 고효율화 추진도 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