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에이프로젠제약(003060)의 영업손실 추이 지속과 계열사 지원부담으로 인해 재무구조 개선에는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30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에이프로젠제약의 제13회 선순위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신용등급 전망을 B-(긍정적)에서 B-(부정적)으로 조정하면서 자체 자금창출력으로는 재무안정성 개선 가능성이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출처/나이스신용평가
에이프로젠제약은 안정적인 매출 증가에도 영업손실을 지속하고 있다. 매출의 경우 2014년과 2015년에는 신규 거래선 확충과 라벤다크림 등 신제품 출시, 락타목스정·세라플러캡슐 등 주요 품목의 판매량 확대로 성장했으며 2016년 이후에도 라토바정, 틴틴정, 엑사디핀정 등의 신규 품목 출시를 바탕으로 450억원 내외의 매출을 유지해왔다. 2019년부터는 계열사인 에이프로젠헬스케어앤게임즈의 연결범위 편입으로 매출규모가 500억원을 넘어섰다.
다만 마진율이 낮은 제네릭 중심의 품목군을 보유한 가운데 산업 내 경쟁강도 심화와 상위 기업들의 시장지배력 확대로 저조한 수익성이 지속, 2012년부터 영업적자를 내고 있다. 매출은 2018년 454억원, 2019년 509억원, 2020년 533억원으로 늘어났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18년 -8억원, 2019년 -20억원, 2020년 -26억원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여기에 낮은 교섭력에 따른 운전자본 부담과 경상적인 자본적지출(CAPEX) 등이 맞물리면서 불안정한 현금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계열사에 대한 자금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에 지난해 824억원(954억원 신규대여에서 130억원 회수)과 올해 1분기 342억원의 자금을 대여하는 등 올 3월말 기준 계열에 대한 자금 지원이 300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또한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시밀러 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 진행 중이나 자체적인 재무구조와 이익창출력이 열위해 추가적인 자금지원 가능성도 존재한다.
출처/나이스신용평가
올해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2.9%와 0.4%로 외견상 재무구조는 매우 우수한 수준이지만 한국기업평가는 에이프로젠제약 자산의 상당 부분이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대여금(1896억원)과 금융리스채권(225억원), 에이프로젠메디신 대여금(625억원)과 전환사채(700억원) 등 계열 관련으로 구성돼 있는데다가 계열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신약개발 사업의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사업진행 결과에 따라 에이프로젠제약의 자산가치와 재무안정성이 큰 폭으로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특히 올 3월 말 기준 총차입금 26억원 중 24억원이 단기성차입금으로 에이프로젠제약이 단기성 차입금을 상회하는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능력, 재무구조 변동 가능성 등을 고려, 자체적인 단기유동성 능력은 미흡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신석호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자체적인 현금창출력 이상의 계열사 지원을 계속하는 공격적인 재무정책이 지속되는 점과 중기적으로 계열에 대한 지원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을 감안하면 에이프로젠제약의 재무안정성은 외견 상의 지표를 하회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평가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