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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당금 적게 쌓은 기업은행…수익성 전망 어두워지나
금융지원 적극 참여…충당금 추가 적립 가능성 높아져
충당금 추가 적립 시 갈수록 나빠지는 수익성에 악영향 미칠 듯
공개 2021-06-28 09:30:00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4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에 대손충당금 확대 요소가 대거 발생하면서 수익성 전망이 어두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출처/IBK기업은행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IBK기업은행(기업은행(024110))의 수익성 전망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여타 국책은행보다 적극적이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금융지원이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낮았던 탓에 오히려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디스커버리펀드 손해액(미상환금액)의 최대 80%를 배상하기로 하면서 충당금 추가 적립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점도 골치거리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집계한 코로나19 금융지원 실적에서 기업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했다. 지원 규모가 가장 큰 중소·중견기업 대출·보증 지원(40조2000억원)과 소상공인 대상 1·2차 금융지원 프로그램(20조8000억원)에 기업은행은 각각 14조9000억원. 8조8500억원을 쏟아부었다. 비중도 각각 37.1%, 42.6%를 차지했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여타 국책은행과 비교해 충당금 적립 비율이 높지 않았다. 한국기업평가(034950)는 지난해 기업은행의 대손비용률은 0.6%,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은 각각 동일한 0.8%라고 밝혔다. 대손비용률은 충당금을 총여신잔액으로 나눈 값으로 즉 기업은행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비해 충당금을 0.2%p 덜 쌓았다는 의미다.
 
기업은행은 부실채권에 대한 대응 능력도 여타 국책은행에 비해 다소 떨어졌다. 충당금을 고정이하여신(NPL)으로 나눈 대손충당금적립률이 지난해 말 100.7%로 산출됐으며 산업은행은 121%, 수출입은행은 216.7%를 기록했다. NPL은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대출채권을 뜻한다.
 
아울러 기업은행은 올해 1분기에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갔다. 대손비용률은 0.3%로 전년 동기 0.4% 대비 0.1%p,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00.5%로 지난해 말 100.7% 대비 0.2%p 각각 쪼그라들었다. 코로나19 금융지원에 대한 부실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충당금은 줄어든 것이다.
 
일례로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4월 기업은행과 개인사업자여신 비중이 비슷한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에 충당금 추가 적립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말 기준 일반은행 12개사의 개인사업자여신 대비 부실징후여신은 4.1%라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국책은행으로 취지에 따라 개인사업자여신이 포함된 중소기업여신잔액이 많다. 지난해 186조401억원을 기록하며 4대 시중은행 평균 118조1263억원을 36.5% 앞섰다. 올해 1분기에도 각각 191조2713억원, 121조4531억원을 기록하며 격차가 동일했다.
 
김양경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기업은행은 대출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 조치와 관련한 재무건전성 하방 압력이 잠재하고 있다”라며 “중소기업 부실화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중소기업대출 비중이 80%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자산건전성 관리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형삼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기업여신 부실화에 따른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 저하 시 자본적정성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이와 관련해 총자산순이익률(ROA), NPL비율, 충당금적립률, 자본적정성 지표 등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했다.
 
여기에 기업은행은 디스커버리펀드 배상이라는 부담을 떠안고 있다. 일부 배상액은 손익계산서에 기타 충당금 적립으로 이어진다. 디스커버리펀드는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운용하던 펀드 중 일부(설정원본 기준 2562억원)가 미국 현지 자산운용사의 법정관리 등으로 환매 연기되며 대규모 투자 피해를 발생시켰다.
 
지난 11일 기업은행 이사회는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디스커버리펀드 손해액(미상환 금액)의 최대 80%를 배상하기로 했다. 적용 대상은 지난 4월 말 기준 판매된 디스커버리펀드 미상환 금액 761억원(269좌)으로 배상 기준에 따라 미상환 금액의 40~80%(법인 30~80%)를 배상하기로 했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이 미상환 금액 1584억원(806계좌) 100% 배상을 결정하면서 배상비율 상향 압박이 커지는 분위기다. 디스커버리펀드 투자 피해자들은 분조위 배상안에 대해 불수용 의사를 밝히고 기업은행 등을 상대로 무기한 항의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피해자들은 ‘착오에 의한 계약취소’ 등을 주장하며 투자금 100% 반환을 요구 중이다.
 
이처럼 기업은행은 충당금 추가 적립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충당금은 기업 순이익에서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하며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기업은행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별도 기준 기업은행의 연간 순이익은 코로나19 확산 전인 지난 2018년 1조5110억원에서 2019년 1조3928억원, 지난해 1조2632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올해 1분기 5398억원을 시현하며 전년 동기 4985억원 대비 8.3% 개선됐지만, 대출 증가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기업은행은 순이지마진(NIM)이 지난 2018년 2%에서 2019년 1.8%, 지난해 1.6%로 꼬꾸라졌다. 올해 1분기에도 1.5%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0.2%p 축소됐다. NIM은 은행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다.
 
같은 기간 기업은행의 충당금은 1조6260억원에서 1조7444억원, 1조7332억원으로 코로나19 확산 후 증가 흐름을 보이다 지난해 소폭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충당금도 2307억원으로 전년 동기 2799억원 대비 21.3% 줄어들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디스커버리펀드 손해배상 관련 충당금과 코로나19 금융지원 대손충당금을 일부 적립한 상황”이라며 “영업이익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지난해 신용등급별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상향 조정했다”라며 “이자유예 현황 등을 반영해 연결 기준 총 3406억원을 선제적으로 추가 적립하는 등 잠재적 부실에 대비했다”라고 덧붙였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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