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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무더기 자본잠식…LF, 종합문화기업 꿈 멀어지나
LF, 연결대상 자회사 39개…9개 업체 자본잠식
지난해 계열사에 1580억원 투입…올해 1분기에도 185억원
신사업 등 부담으로 재무안정성 하락세
공개 2021-06-18 09:30:00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6일 11:2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LF스토어. 출처/LF
 
[IB토마토 변세영 기자] LF(093050)가 토탈라이프스타일 기업을 표방하며 의류사업을 넘어 식품과 미디어 등 다방면에 손을 뻗고 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미 전체 자회사 중 20% 이상이 자본잠식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자회사를 통한 신사업 적자로 인해 LF의 자본적 지원이 계속되다 보니, 우량기업으로 꼽혔던 LF의 재정상태도 덩달아 나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F는 지난 2006년 11월1일 LG상사(001120)로부터 패션부문을 승계받고 분할해 신규법인으로 출범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은 1조6105억원 수준으로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과 함께 국내 패션업계 양대산맥으로 꼽힌다. 여기서 차이점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의류사업에 집중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LF는 종합기업으로 다각화를 시도한다는 데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LF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LF는 연결대상 39개 자회사(계열회사 44개)를 갖는다. 계열회사는 패션사업, 금융사업, 식품, 기타사업 등을 영위하는 업체로 모두 비상장회사다. 이들 회사는 LF와 지분투자부터 100% 출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얽혀있다.
 
LF 매출은 패션이 약 75%, 금융 10%, 나머지 식품 및 기타사업이 15%를 차지한다. 패션을 제외한 부가사업 매출만 25% 이상으로 겉으로는 종합기업의 외형을 갖춘 듯 보이지만 문제는 금융 부문을 제외하고는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LF가 공개한 연결 자회사 실적을 들여다보면 지난해 이들 계열사가 올린 매출은 6142억원, 당기순이익 1817억원이다. 금융사업 부문 부동산 신탁회사인 코람코자산신탁(운용)을 제외하면 4640억원, 순손실은 188억원에 달한다. 올해 1분기도 사정은 비슷하다. 코람코를 제외한 1분기 매출액은 1250억원, 순손실도 2억원 수준이다. 게다가 전체 자회사 39개 중 23%인 9개사는 완전자본잠식에 빠져 있다.
 
LF 타법인 출자 현황. 출처/전자공시시스템
 
그중에서도 단연 아픈손가락은 식품 부문이다. LF는 지난 2007년 100% 출자해 LF푸드를 설립한 뒤 씨푸드 뷔페 마키노차야를 인수하고 라멘 레스트랑 하코야를 론칭하며 식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단순 외식을 넘어 식자재 유통에서부터 베이커리, 주류수입 업체 등 크고 작은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덩치를 키웠지만 아직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전체 자회사 중 식품 부문은 LF푸드를 비롯해 식품 도소매업 에프엠인터내셔날, 식료품 수입대행 화인에프앤드비 등 약 7개다. 이들 실적을 살펴보면 올해 1분기 기준 인덜지(주류판매업, -29.73억원), 퍼블리크(외식사업, -29.67억원), 엘티엠푸드(식품제조업, -15.21억원) 총 3개 업체는 적자 누적으로 자본총계가 납입금보다 적어진 자본잠식 상태에 있다. 비율로 따지면 식품 부문 자회사 중 약 43%에 달한다. 이 외에도 신사업인 미디어 및 교육서비스업 부문 역시 아누리(-22.76억원), 동아티브이(-36.39억원) 등이 고전하는 상황이다.
출처/LF푸드
 
LF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인덜지의 경우 최근 수제맥주 사업부문을 매각해 재무구조가 향상될 것으로 본다”라면서 “본업인 해외주류 판매 역량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엘티엠푸드와 관련해서는 “지난해부터 LF푸드가 간편식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육가공 분야를 전개하는 엘티엠푸드 포션이 커지고, 수익성도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연결회사가 부진하지만 LF는 통큰 투자행보를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쇼크 속에서도 LF는 코크랩안양에 399억, 코람코자산신탁(부동산투자회사) 508억원 유상증자에 이어 엘앤씨와 엘에프리조트에 각각 192억원, 150억원 지분투자했다. 지난해 LF가 계열사에 투입한 금액은 1580억원이다. 특히 기존 연결대상을 제외한 신규 사업체 및 프로젝트에 새롭게 출자한 금액만 854억원에 달한다. 올해에도 광폭 행보는 현재진행형이다. LF는 1분기 씨티닷츠(22억원)를 또다시 품고 관계 계열사 투자에만 총 185억원을 쏟아냈다. 이달에는 부동산개발 케이스퀘어데이터센터PFV에 370억원을 출자했다.
 
 
  
LF는 그동안 재무안정성이 높은 기업으로 꼽혀왔다. 현금성 자산이 풍부한 LF는 별도기준 순차임금 의존도가 마이너스 기조를 유지하며 재무상태를 지켜왔다. 하지만 푸드와 미디어 사업이 부진한 데다 신사업 투자 확대 기조가 이어지면서 재무부담은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다. LF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당기순이익)은 2018년도부터 지난해까지 각각 7.0%→4.7%→4.8%, 4.77%→3.75%→1.78%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차입금총계는 1858억원에서 7003억원으로 급증하면서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19.5→11→8.4로 하락했다. 이와 함께 부채비율 역시 39.6%→73.7%→75.3%로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LF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국내 패션 사업이 어느 정도 성숙단계에 이르며 과거 LG패션에서 LF로 사명을 교체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라이프스타일로 다각화해왔다”라면서 “앞으로 신사업 부문의 수익성을 높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데 중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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