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반도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올해도 공급계약 잇따라
매출 114%·영업이익 361% 증가
반도체 업계 호황으로 낙수효과 ‘톡톡’
공개 2021-01-15 13:4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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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나수완 기자] 한미반도체(042700)가 지난해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일궜다. 반도체 업계 호황으로 종전 주력인 ‘비전 플레이스먼트’와 ‘EMI 실드’ 관련 장비 판매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 출처/한미반도체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매출 2557억원, 영업이익 664억원으로 잠정집계 됐다고 1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4.6%, 영업이익은 361.1%나 늘어났다.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확대와 전기자동차·자율주행차, 스마트폰, 데이터센터, 비트코인 등에 쓰이는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비전 플레이스먼트’와 ‘EMI 실드 공정’ 등 관련 장비 수요도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또 한미반도체는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 대표 수혜 기업으로 지난해 TSMC 낙수효과로 인해 글로벌 반도체 조립·테스트 아웃소싱(OSAT) 업체인 ASE와 Amkor, SPIL, JCET그룹 등 TSMC의 주요 협력업체들로부터 장비를 수주했다.
 
비전 플레이스먼트는 반도체 패키지의 절단, 세척, 건조, 3D 비전검사, 선별, 적재기능을 수행하는 장비로 반도체 생산에 필수 장비다. 
 
EMI 실드는 반도체에서 발생하는 노이즈가 전자기기를 방해해 오작동을 일으키는 것을 막기 위해 반도체 표면에 금속을 증착시키는 공정이다. 2016년부터 애플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스마트폰에 EMI 실드 공정을 도입하기 시작했고 그해 한미반도체가 EMI 실드 장비를 처음 선보이며 당해 364억원의 매출을 거둔 바 있다. 현재 한미반도체는 두 분야에서 글로벌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12월 브로드컴과 비전플레이스먼트 장비를 비롯한 후공정 장비를 공급계약 체결한데 이어 총 6곳에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한 달 동안 수주한 금액은 총 160억원이었다. 
 
올해 들어서는 중국 화천과기와 반도체 제조용 장비 공급계약(계약금액 67억7817만원)을 대만에서 OSE사와 22억4000만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미반도체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비전 플레이스먼트와 EMI 실드 장비 매출이 지난해 실적을 견인했다”며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 업력이 오래된 만큼 수주계약이 이어지고 계약을 원하는 고객사가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반도체 업계의 호황이 예상되기 때문에 지속적인 실적 성장세가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반도체 업계가 ‘초호황’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미반도체에 대한 증권가 전망도 밝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OSAT에 대한 투자가 예상되고 다양한 반도체칩에서 EMI 실드 적용이 확대됨에 따라 한미반도체의 비전 플레이스먼트와 EMI 실드 장비를 포함한 다양한 후공정 장비의 매출 증대는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수완 기자 ns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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