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클립
LX홀딩스, 첫 공모채 성공…10배 수요 몰렸다
1500억원 모집에 1조원 이상 몰려
금리 2년물 2.83%, 3년물 2.85% 예정
1600억원으로 증액 발행 확정
공개 2025-11-07 15:54:27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7일 15:5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LX홀딩스(383800)가 출범 5년 만에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 시장에 나서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기관투자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 모집 금액의 10배가 넘는 주문이 몰리면서 발행 규모를 1600억원으로 늘리고, 개별 민평 대비 마이너스 금리로 발행에 성공했다.
 
(사진=LX홀딩스 홈페이지 갈무리)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X홀딩스는 1500억원 규모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총 1조원 규모의 주문을 확보했다. 2년물과 3년물 모두 초과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종 발행 규모를 1600억원으로 증액하기로 결정했다.
 
이번에 발행되는 공모채는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로, 2년물 600억원과 3년물 1000억원으로 나뉜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흥행에 힘입어 금리 조건도 LX홀딩스에 유리하게 확정됐다. 회사는 자체 회사채 금리 이력이 없어 신용등급이 동일한 기업들의 개별민평을 기준으로 금리를 산정했다.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한국자산평가(주), 키스자산평가(주), 나이스피앤아이(주), (주)에프앤자산평가)에서 평가한 2년물 AA-등급 민평금리는 약 2.919%, 3년물은 3.036% 수준이다. 여기에 각각 -0.07%p, -0.15%p를 적용해 확정금리는 2년물 2.83%, 3년물 2.85% 안팎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이 같은 언더 발행은 신용등급 ‘AA-(안정적)’을 반영한 결과로, 첫 회사채임에도 시장 신뢰가 높았다는 분석이다. 기관들은 마이너스 스프레드에도 적극적으로 매수 주문을 넣었으며, 일부 구간에서는 모집금액 대비 10배가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조달 자금은 1600억원은 전액 유형자산 양수에 쓰일 예정이다. 회사는 발행금을 서울 종로구의 LG광화문 빌딩과 그 대지 등을 사옥확보 목적으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자료=금융감독원)
 
LX홀딩스의 이번 발행은 단순한 자금조달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동안 자회사로부터의 배당에 의존해왔던 구조에서 벗어나, 지주사가 직접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만큼 신용도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LX홀딩스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11억원, 영업이익은 37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2% 감소했다. 1~9월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313억원, 영업이익 1511억원, 순이익 1517억원이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7% 안팎 줄었다.
 
현재 LX홀딩스의 순자산가치(NAV)는 약 713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상장 자회사인 LX인터내셔널(001120)·LX세미콘(108320)·LX하우시스(108670)의 지분가치를 합산한 수치다. LX인터내셔널이 3293억원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LX세미콘 3075억원, LX하우시스 762억원 순이다. 반면 LX홀딩스의 시가총액은 6114억원으로, 자회사 NAV 대비 약 14% 할인된 수준이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