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최윤석 기자] BNK투자증권의 수익성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수익률은 최근 5개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부동산금융 위주의 투자은행(IB) 부문 수익성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금융당국 규제 강화로 충당금 적립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17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BNK투자증권의 총자산이익률(ROA)은 0.1%로 최근 5년 내 가장 낮았다. 증시 활황기인 2021년 3.5%과 비교하면 3.4%p 떨어졌다. 지난해 0.4%보다도 낮다.
BNK투자증권 수익성 지표 (사진=NICE신용평가)
BNK투자증권의 수익성 감소는 주요 사업영역의 성장성이 둔화된 가운데 지난해 2분기 이후 대손비용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BNK투자증권의 주요 사업 실적을 보면 위탁매매부문은 지난해 3분기까지 17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133억원 대비 28.5% 증가했다. 하지만 IB부문은 286억원으로 같은 기간 42.2% 감소했다. 기타손익도 855억원 적자로 폭을 키웠다.
앞서 BNK투자증권은 2021년부터 부동산금융을 중심으로 한 IB 사업영역을 확대해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브릿지론과 중후순위 사업 대출이 이뤄졌고 2022년 하반기 이후 건전성 저하와 사업 부진이 계속됐다.
여기에 더해 금융당국은 지난해 5월 기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평가등급을 '양호-보통-악화우려' 3단계에서 '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 4단계로 세분화했다. 이는 사업성 위험이 높은 BNK투자증권으로 하여금 충당금 적립 압박 등으로 이어졌다.
BNK투자증권 서울사무소 (사진=BNK투자증권)
BNK투자증권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부동산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6714억원이다. 자기자본 대비 57.0% 수준으로 점차 줄였지만 업계 평균인 56%를 웃돌았다. 특히 이중 브릿지론과 중후순위 사업 익스포저는 46%로 업계 평균 19%를 크게 상회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2분기부터 건전성 지표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3분기 기준 BNK투자증권의 요주의이하자산은 4281억원으로 2023년 말 3761억원 대비 1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 자산도 2855억원으로 36.8%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 대비 순요주의자산도 19.7%로 늘어 최근 3개년 최대치를 기록했다.
안수진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BNK투자증권은 지난 저금리 시기 부동산금융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왔지만 고금리 시기 이후 자산 건전성과 사업 수익성 악화가 이어졌다"라며 "아직 고위험 익스포저를 중심으로 추가 대손비용 발생 가능성이 상존하는 만큼 수익성 개선은 당분간 요원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