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무, 최대주주 보유 '중앙첨단소재' 지분 인수…최대주주 셈법은
아틀라스팔천 보유 328만주 150억원에 인수
최근 2달 만에 주가 반토막에 실적 하락한 상태
광무도 2차전지 시작했지만, 손실 확대 눈길
공개 2025-03-1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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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광무(029480)가 최근 주가가 급락한 중앙첨단소재(051980) 주식 328만주를 최대주주인 아틀라스팔천으로부터 150억원에 양수하고, 중앙첨단소재 지분율을 늘리기로 결정하면서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광무는 지난해 실적이 저조한 상태에서 중앙첨단소재 주가 급등으로 자산 평가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지만, 중앙첨단소재 역시 부진한 실적과 주가 하락을 겪고 있는 상태다. 특히 광무의 최대주주인 아틀라스팔천은 지난 2023년 감사보고서에서 의견거절을 받은 바 있어,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 지분을 다른 계열사에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
 
(사진=광무)
 
중앙첨단소재 보유 지분 7.33%에서 10.53%로 늘어나
 
10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광무는 중앙첨단소재 주식 328만3713주를 최대주주 아틀라스팔천으로부터 150억원에 양수키로 했다. 양수 후 광무가 갖고 있던 중앙첨단소재 지분은 기존 7.33%에서 10.53%로 늘어날 예정이다.
 
광무는 오는 4월7일 보유 현금으로 양수 대금을 모두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광무가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약 1001억원으로 자금 납부 여력은 충분한 수준이다. 앞서 광무는 지난해 외부 자금을 연속으로 조달해 자본을 확충했다. 41회 전환사채로 70억원·42회 CB로 80억원 타법인증권취득자금 총 150억원을 지난해 9월27일 납입 받았다. 같은 날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운영자금 120억원을 조달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270억원을 투자 받은 셈이다.
 
현재 광무는 2년째 부진한 실적이 지속되면서 본사업을 통해서는 전혀 자산을 불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자산이 늘어난 배경도 중앙첨단소재 등 지분 투자로 인한 이익 덕분이다. 광무는 지난해 매출 63억원으로 2023년 242억원보다 73.0% 감소했다. 같은 해 영업손실은 47억원으로 전년 26억원보다 80.5% 하락했다.
 
기존에 광무는 시스템통합(SI) 사업에 주력하고 있었지만, 지난 2022년 이후로 관련 매출은 크게 하락했다. 유지보수 사업 부문 매출은 2022년 64억원, 2023년 19억원, 지난해 3분기 누적 9억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같은 기간 IT아웃소싱(ITO) 부문 매출은 2022년 23억원에서 2023년 19억원, 지난해 3분기 누적 13억원으로 감소했다.
 
앞서 광무는 아틀라스팔천이 지난 2022년 광무 최대주주로 오르면서 신사업으로 2차 전지 사업도 개시했다. 하지만 2차 전지 부문에서도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0원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무 자산총계는 지난해 2841억원을 기록해 전년 1297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기타금융자산이 지난해 3분기 1087억원으로 전년 동기 244억원보다 4.5배가량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타금융자산에서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지분상품은 지난해 3분기 말 935억원으로 전년 동기 157억원보다 6배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중앙첨단소재 지분의 경우 취득원가는 150억원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3분기 공정가치는 735억원까지 치솟았다. 
 
광무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이미 대한민국에 네트워크 장비 인프라가 대다수 깔려 있는 상황에서 관련 매출이 줄고 있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2차 전지 사업 관련해서도 아직 캐즘(전기차 수요 둔화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어 당장 실적을 기대하긴 어렵다. 다만, 미래를 위한 선제적인 준비로 해석해 주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중앙첨단소재 영업손실 78억원·주가도 '부진'
 
다만, 최근 들어 중앙첨단소재 실적은 다소 저조한 가운데 주가도 하락하고 있다. 광무도 당장 실적이 저하된 상황에서 중앙첨단소재 보유 지분을 늘려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의도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광무와 중앙첨단소재 두 회사의 최대주주는 아틀라스팔천으로 같은 상황에서 아틀라스팔천이 한쪽으로 자회사 지분을 떠넘긴다는 의구심도 더해진다.
 
지난해 중앙첨단소재 매출은 187억원로 전년 263억원보다 28.92% 감소했다. 또 영업손실은 78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무엇보다 중앙첨단소재 주가는 두 달여 전인 1월14일 종가 9060원에서 11일 종가 4455원으로 반토막 났다.
 
광무는 중앙첨단소재 지분 양수 목적으로 사업 시너지가 아닌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지분 양도로 아틀라스팔천이 보유한 중앙첨단소재 지분은 16.28%에서 12.85%로 줄어들 예정이고, 2대 주주인 광무가 갖게 될 지분 10.53%와 간극은 더 좁혀질 전망이다.
 
아울러 현재 광무와 중앙첨단소재의 최대주주는 아틀라스팔천으로 같은 상황이다. 아틀라스팔천은 현재 광무 주식 14.17%와 중아첨단소재 주식 16.14%를 보유하고 있다. 아틀라스팔천의 소유자는 오정강으로 보유 지분은 53.01%에 달한다. 지난 2023년 아틀라스팔천에 대한 감사보고서가 공시됐지만, 의견 거절로 아틀라스팔천의 구체적인 재무 상태를 알기는 어렵다. 다만, 중앙첨단소재가 지난해 2차 전지-리튬 기대주로 주목받았던 것과 달리 최근 주가가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 다른 계열사인 광무로 보유 지분을 옮기는 것은 지배력을 분산시키고 투자 위험을 줄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광무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최대주주의 지분 이동의 경우 타법인 증권 취득 건과 달리 민감한 사안이다. 당장 지배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교통 정리가 필요해 보인다"라며 "경영진 쪽에서 거래가 이루어진 건이라 아직 실무자들도 관련 내용 파악이 어렵다. 이번주나 다음주 내로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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