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차입금만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의 두 배상장 이후 실적 악화…영업활동현금흐름 '악영향'심 대표 지분 취득으로 자신감 보였지만 단기 연구성과 어려워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프롬바이오(377220)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의 두 배에 달하는 단기차입금을 보유하고 있어 유동성 제고가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올해 실적 부진으로 인해 현금 창출력도 악화되고 있다. 심태진 프롬바이오 대표이사는 잇따라 지분 취득을 결정하며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단기간 내 성과를 내기에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사진=프롬바이오)
차입 부담에 현금창출력 악화까지 '이중고'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말 기준 프롬바이오가 보유한 단기차입금은 18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2026년 3월 만기가 도래하는 장기차입금 45억원도 존재한다. 지난 202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2022년까지는 넉넉한 유동성 자금을 보유하면서 외부 자금 조달이 필요하지 않았지만, 지난해부터 차입금을 조달했다.
문제는 올해 상반기말 기준 프롬바이오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87억원에 그친다는 점이다. 1년 이내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프롬바이오는 지난 2021년 상장순수입금(343억원)을 포함한 441억원의 유동성 자금을 보유했던 바 있다. 그러나 2022년(268억원)과 지난해(64억원)를 거쳐 현재까지 악화됐다.
이는 지난해부터 급격히 악화된 실적이 유동성 문제에 영향을 미친 결과다. 프롬바이오는 올해 상반기 기준 10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동기 34억원의 적자에서 적자 폭이 더욱 확대된 것이다. 특히 2021년에는 11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2022년에는 8억 9702만원으로 이익 규모가 크게 줄었고, 지난해에는 154억원의 영업손실로 전환됐다.
실적 악화에는 매출 감소세가 영향을 미쳤다. 프롬바이오의 지난 2021년 매출액은 1351억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지난 2022년 993억원, 지난해 667억원 등 크게 줄었다. 다행히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354억원으로, 직전연도 동기(348억원)보다 1.72% 늘긴 했지만 실적 개선에는 힘을 싣지 못했다.
차입금 상환을 위해서는 실적 개선과 함께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을 확보해야 하지만, 당기순손익으로 시작하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악화됐다. 프롬바이오는 흑자를 내던 2021년에도 영업활동으로 12억원의 현금이 유출됐다. 이후 2022년(20억원) 유출 금액이 소폭 늘었고, 지난해(208억원) 대폭 커졌다. 특히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9억원으로, 직전연도 동기(-12억원)보다 악화됐다.
프롬바이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상반기말 기준 부채비율은 42% 수준이고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부동산 담보, 특허권 등 IP자산을 활용한 추가 유동성 확보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단기차입금은 만기가 도래하면 연장할 예정이며,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연구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이에 따른 자금 소요 시 1금융권을 통한 차입을 계획하고 있으나 확정된 상황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대표가 지분 취득하며 실적 개선 자신감…다만, R&D 강화는 '물음표'
상황이 이렇다 보니 프롬바이오의 심태진 대표는 유통망 재편과 수출 확대 등을 통한 실적 개선을 위한 외형성장을 목표하고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매출액을 살펴보면 프롬바이오의 매출 절반 이상은 홈쇼핑(180억원, 50.84%)을 통해 나온다. 다음으로 매출 비중이 높은 자사몰과 이커머스(E-comerce) 등 온라인(128억원, 36.17%)을 통한 외형성장도 기대하고 있다.
홍콩 등 수출을 통한 매출 확대도 힘쓴다는 입장이다. 프롬바이오의 올해 상반기 기준 수출액은 3억4600만원(비중 0.98%)으로, 국내 매출(350억원, 99.02%)보다 규모가 크게 저조하다. 이에 지난 7월 홍콩의 헬스&뷰티(Health & Beauty)스토어인 왓슨스(Watsons) 입점을 시작으로 해외 영토 확장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심 대표는 이달에만 두 차례 지분 취득을 결정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심 대표는 지난달 27일부터 나흘에 6억원 규모의 주식(28만주)을 장내매수 방식을 통해 취득했다. 이어 지난 5일에는 14억원 규모의 주식(60만8695주) 취득도 단행했다.
다만, 프롬바이오가 의지를 보인 탈모 치료제(FB207ST) 등 연구개발(R&D) 강화는 단시간 내 이루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보유한 유동성 자금으로는 대폭 투자 규모를 늘리기 힘들 뿐만 아니라 올해는 줄었기 때문이다. 프롬바이오의 올해 상반기 기준 연구개발비(율)은 13억원(3.57%)으로, 직전연도 동기(15억원, 4.4%)보다 줄었다. 지난 2021년 15억원(1.13%)를 시작으로 2022년(21억원, 2.1%)과 지난해(27억원, 4.01%)를 거쳐 확대한 연구개발 투자가 꺾였다.
프롬바이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유통구조 개편과 해외시장 진출 등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주주분들에게 주주가치 제고와 하반기를 기점으로 실적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기 위해 대표가 지분을 추가 취득하게 됐다"라며 "(탈모치료제 관련해서는) 올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지원하는 2024년 산업혁신기술지원 플랫폼 구축사업의 바이오 부문에 선정돼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을 통해 탈모 줄기세포 치료제에 대한 전임상 효능 시험을 수행할 예정이며, 또한 키성장과 체지방 감소 등 다양한 신규 개별인정형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