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 순손실에 배당 곳간 '축소'…또 짠 배당 예고
현금 배당관련 예측가능 항목 검토·소극적 배당 기조는 '유지'
지난해 수익성 감소·순손실 기록에 배당 규모 확대는 '부담'
공개 2024-06-11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7일 16:0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KT스카이라이프(스카이라이프(053210))가 다소 미비한 배당 정책을 개선키로 했지만, 7년째 이어진 주당 350원 배당금의 인상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국내 유일한 위성방송사업자인 KT스카이라이프는 최근 매출 부진으로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난 가운데 배당 곳간은 다소 줄어든 상태다. 올해 초 최영범 KT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가 새롭게 부임한 만큼 수익성 개선이 과제로 꼽힌다.  
 
KT스카이라이프가 사용자 경험(UX)을 개편했다. (사진=KT스카이라이프)
  
배당 정책 미비에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율 '저조'
 
7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달 31일 공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에서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율 66.7%를 기록했다. 지난해 준수율 60%보다는 소폭 상승했지만, 모회사인 KT(030200) 준수율이 93.3%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다. 
 
다소 미비한 배당 정책이 약점이 됐다.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 현황 중 '현금 배당관련 예측가능성 제공' 항목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KT스카이라이프가 표준 정관 개정안을 반영하지 않아 주주들에게 배당 예측가능성을 제고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월31일 배당액이 확정된 이후 배당을 받을 주주가 결정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이에 KT스카이라이프는 배당 기준일 이전에 정관 개정을 검토하기로 했다.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앞서 KT스카이라이프가 지난 2017년부터 주당 350원 배당을 실시해 꾸준히 주주환원을 한 점이 인정됐다. 지난 3년간 매년 총 배당금은 166억원에 달했다. 아울러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2월 24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신탁을 통해 매입했고, 같은 해 11월 자사주 29만9011주를 소각했다. 
 
다만 5년 넘게 주당 배당금을 동결한 것은 다소 소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으로 비친다. 실제로 지난해 1월 소수주주 박OO씨는 주주제안권을 행사해 현금배당을 주당 700원으로 올리는 건을 상정했다. 해당 안건은 지난해 3월31일 열린 제2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제2-1호 주당 350원을 유지하는 이사회 승인안과 경쟁했으나, 박씨가 제안한 제2-2호 현금배당 주당 700원에 대한 의안은 보통결의요건을 불충족하여 결국 부결됐다.
 
 
유선방송 매출 부진·수익성 감소·순손실 3콤보에 배당 곳간 '바닥'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 3년간 수익성이 지속해서 줄고 있어 당분간 주주 환원 규모를 확대하는 것은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엔 순이익이 아닌 순손실이 나면서 배당 곳간은 더 축소될 전망이다.
 
KT스카이라이프 매출은 지난 2021년 7632억원에서 2022년 1조137억원으로 32.82% 증가했지만, 지난해엔 1조256억원을 기록하며 성장률은 1.18%로 급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발표한 유료방송시장 가입자 증가 현황에 따르면 유료방송가입자수 성장율은 2021년 3.0%에서 2022년 1.7%, 지난해 0.3%까지 떨어진 탓이다.
 
국내에 유일하게 남은 위성방송사업자인 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 등 매출은 2022년 6938억원에서 지난해 7082억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2021년 9월 매입한 유선방송서비스사업 에이치씨엔(HCN) 등 매출은 2022년 2400억원에서 지난해 2387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해마다 줄었는데 2021년 730억원에서 2022년 632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가 지난해엔 141억원까지 하락했다. 이에 따라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2021년 9.57%에서 지난해 1.37%로 떨어졌다. 
 
배당금 기준은 기업마다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재무실적과 현금흐름, 투자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 KT의 경우 배당금 기준을 별도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로 삼고 있다. LG헬로비전(037560)의 경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기로 했다. KT스카이라이프의 경우 재원이 될 만한 당기순이익이 지속 감소했으며 지난해엔 당기순손실까지 기록했다. 
 
KT스카이라이프 당기순이익은 2021년 623억원에서 2022년 231억원으로 감소했으며 지난해 당기순손실로 전환하며 -1137억원을 기록했다. 기타비용이 2022년 283억원에서 2023년 1405억원으로 증가한 탓이다. 기타비용에서 영업권손상차손은 2022년 240억원에서 지난해 1106억원으로 커졌고, 같은 기간 잡손실도 2022년 5억원에서 2023년 26억원으로 5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에이치씨엔의 경우 취득원가 2527억원에 비해 손상차손누계액은 1240억원을 기록해 장부금액은 1287억원으로 반 토막 났다. 관계기업및공동기업투자순손익지분 손실도 2022년 7억원에서 지난해 11억원으로 증가했는데 관계기업 중 지난해 케이티스포츠의 당기순손실이 124억원을 기록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영범 대표이사가 선임된 이후로 올해 상반기 KT스카이라이프 실적은 회복세에 접어 들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516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5161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66억원, 당기순이익은 5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는 감소했지만 다시 순이익으로 전환했다. 최영범 대표는 선임 당시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비서관·대외협력특별보좌관을 역임한 이력 때문에 낙하산 논란의 중심이 된 바 있는데 향후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HCN은 경기침체로 유료방송 시장의 전체적인 실적 감소에 따라 인수 당시 예상 가치보다 현재 평가가 하락해 영업권을 손상 처리했다. 해당 손상은 장부상 일시적인 처리이며 HCN의 영업이익과 재무 성과는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라며 "회사의 새로운 경영진은 재무실적 및 사업구조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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