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시총 3조원 넘을 때 IPO 추진 약속…현재 2조원 초반솔드아웃, 수수료 무료에서 지난해 3~4%로 확대근로자 복지 축소와 목동 사무실 통합 '비상경영'오프라인 매장·전문관 확대 통해 외형성장 집중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무신사의 장외주식 주가가 올해 들어 38% 이상 하락하면서 2025년 이후 기업공개(IPO) 가능성에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투자자들과 상장 후 시가총액이 3조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될 때 IPO에 나서겠다고 약속한 바 있으나, 현재 추정 시가총액은 2조원 초반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지속적인 투자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0%에 이른 만큼 수익성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가 절실한 상황이다.
시총 2조1709억원…수익성·미래 성장성 증명 필요
12일 서울거래 비상장 등에서 추정한 무신사의 현재 시가총액은 2조1907억원에 불과한 상황이다. 앞서 무신사는 상장 후 시가총액이 3조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될 때 IPO를 추진하겠다고 투자자들과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앞서 지난해 하반기 알려진 무신사의 기업가치가 3조720억원(주식매수선택권 제외)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하락한 모습이다. 올해 1월25일 1만8000원에 이르렀던 주가 역시 이달 11일 1만1000원으로 약 38.89% 급락했다.
이에 무신사 측은 오프라인 사업 확대와 전문관 사업 등을 신사업 전략으로 내세워 수익성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플래그십 스토어 ‘무신사 홍대’를 선보이며 오프라인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어 대구와 부산 등에 추가로 매장을 선보이며 연내 30곳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지난 2021년 선보인 카테고리 특화 전문관 이용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무신사는 부티크, 골프, 뷰티를 시작으로 2022년에는 키즈, 플레이어를 차례로 론칭한 바 있다. 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를 기준으로 무신사 뷰티의 거래액 140%, 스포츠 전문관은 150% 증가했다.
그 결과 지난해 무신사의 이커머스 서비스 거래액(GMV) 총합이 4조원을 돌파했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2022년 기준 무신사의 구매확정 기준 총 추정 거래액(GMV)은 3조4000억원 수준으로 당시 매출액이 거래액의 20.83% 가량인 7083억원을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지난해 매출액은 단순 계산 시 9300억원대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무신사의 거래액은 지난 2019년 9000억원, 2020년 1조2000억원, 2021년 2조3000억원대를 기록할 때 무신사의 매출액은 2019년 2197억원, 2020년 3319억원, 2021년 4613억원으로 증가해 왔다. 2022년을 포함해 약 4년간 전체 거래액에서 매출액이 차지하는 평균 비중은 23.38%를 유지해 왔다.
자회사 손실에 영업이익 감소…개선 여부 관건
관건은 지난해 자회사 '에스엘티디'의 영업이익 개선 여부다. 업계에서는 자회사 에스엘디티의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이 지난해 수수료 프로모션을 종료한데 이어 긴축경영을 시작하면서 영업손실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에스엘디티가 427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직전연도 대비 90% 이상 급감한 바 있다.
앞서 솔드아웃은 한정판 스니커즈 중개 플랫폼으로 2020년 7월 론칭됐다. 무신사는 2021년 5월 솔드아웃 사업을 자회사인 에스엘디티로 분사하고, 두나무로부터 100억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사업 확대에 나섰다. 하지만 공격적인 프로모션 등으로 인해 에스엘디티의 영업손실은 2021년 158억원에서 2022년 427억원으로 170.25% 확대됐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16억원에서 111억원으로 593.75% 증가했다.
이에 2022년 무신사의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539억원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에스엘디티 등 자회사의 영업손실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직전 사업연도 영업이익 585억원 대비 94.53% 줄어든 수치다.
상황이 이렇자 에스엘디티는 올해 초부터 직원 복지를 축소하고 현재 한남동과 목동에 흩어진 사무공간을 목동으로 통합하는 등 비상경영 체계에 나섰다. 최근에는 중복되는 서비스로 인한 비용을 효율화하기 위해 '레이지나잇'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부터는 수수료 무료 정책을 중단하고 판매 수수료 4%·구매 수수료 3%를 부과하며 수익성 확보에 나섰다. 소비자 간 거래(C2C) 서비스 특성상 초기 이용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이 불가피해 수수료 무료 정책을 펼쳐왔지만, 비용을 정상화해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지난해의 경우엔 솔드아웃이 4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하면서 수익성이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최근 무탠다드 사업 등으로 원가율이 높아지긴 했지만 수수료 중심으로 사업이 전개되고 있는 만큼 사업 구조는 안정적인 편"이라고 설명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2025년 이후 IPO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외형성장을 이뤄나가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라면서도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