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노믹스, 풋옵션에 수혈 나섰지만…또 다시 자금납입 지연
유상증자·CB 발행나섰지만 두차례 납입일 연기
엔데믹 여파로 외형축소·수익성 악화
암 조기진단 판매·연구개발로 실적 반등 노려
공개 2024-03-04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8일 18:18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클리노믹스(352770)가 제1회차 전환사채(CB)의 조기상환청구권 행사(풋옵션)로 인해 현금이 유출되면서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섰지만, 두 차례 납입일이 연기됐다. 매출 확대를 위한 암 조기 진단 상용화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대금 납입 완료 여부가 중요한 대목으로 자리 잡았다.
 
클리노믹스 바이오빅데이터센터 전경. (사진=클리노믹스)
 
풋옵션 발동에 자금조달 진행했지만 두 차례 납입일 연기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클리노믹스는 지난해 12월 발행을 결정한 제2회차 전환사채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의 대금 납입일이 연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24일 이후로 두 번째 납입 지연이다.
 
제2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3년물)는 150억원으로, 표면이자율 3%, 만기이자율 5%다. 동시에 진행하는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는 총 150억원 규모로 665만1886주가 발행된다. 두 거래 모두 사업 운영에 필요한 추가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며, 주식회사 부산에쿼티파트너스와 파운드에쿼티파트너스와 진행한다.
 
이는 제1회차 CB에 대한 풋옵션이 발동하면서 유동성 제고를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클리노믹스는 지난 2021년 300억원 규모의 제1회차 CB를 발행했다. 당시 설정한 전환청구 기간은 2022년 7월이었지만, 당시 설정한 최저조정가액(1만940원)보다 주가(종가 4486원)가 낮아 투자자들의 주식 전환이 이뤄지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투자자들은 제1회차 CB의 풋옵션 가능 기간인 2023년 7월7일이 도래하자 같은 날 19억원의 풋옵션을 행사했다. 이어 지난해 10월(230억원)과 지난달(51억원)에 풋옵션이 발동하면서 제1회차 CB에 대한 금액을 전부 상환했다.
 
현금 유출이 발생하면서 클리노믹스는 사업 영위를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 제2회차 CB를 발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말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기타금융자산 포함)은 288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 제1회차 CB에 대한 풋옵션으로 유출된 현금 281억원을 단순 감산하면 7억원만 남은 상태다.
 
제2회차 CB 발행과 제 3자 배정 유상증자의 납입이 관건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클리노믹스는 현재까지 납입일 추가 연장 얘기는 없으며, 매출채권 회수 등으로 유동성이 시급한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클리노믹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투자자들이 자금 준비 과정에서 일정이 촉박하다 보니 (납입일 변경을) 요청한 걸로 알고 있다"라며 "매출채권 회수도 있었고 현재 부채가 거의 없기 때문에 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엔데믹 여파로 실적 악화…암 조기진단으로 반등 노려
 
이번 자금 납입이 순탄하게 완료된다면 클리노믹스는 실적 개선에 주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클리노믹스는 코로나19 엔데믹 여파로 수익성이 줄면서 향후 암 조기 진단 상품 개발을 통한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
 
클리노믹스의 지난해 3분기까지 182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영업이익 229억원을 달성한 이래로 영업손실은 2022년(108억원)부터 지난해까지 이어졌다. 이는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서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클리노믹스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은 93억원으로, 직전연도 같은 기간(178억원)과 비교해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클리노믹스 측에 따르면 미국법인 CLIA LAB과 제휴해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 서비스 사업을 수행해 2021년 500억원, 2022년 17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기 때문에 이 같은 외형 축소가 발생했다.
 
이에 대장암 등 조기진단 상품군을 통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 확대를 목표하고 있다. 이후 자금 납입이 완료되면 여타 상품군 연구개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클리노믹스의 암 조기진단 상품군은 대장암·폐암·위암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클리노믹스는 대장암 조기진단 상품이 유럽을 중심으로 올해 30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말 대장암 조기진단 상품인 ColonAiQ와 TritionLife와 같은 헝가리 내 주요 민간의료서비스 제공업체 15개와 공급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향후 헝가리를 기점으로 올해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등의 인접 국가로 서비스 확대에 타진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폐암과 위암 등 암 조기진단 상품개발과 임상의 속도도 가속화할 예정이다. 클리노믹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연구개발비(율)로 15억원(1%)을 사용했다. 직전연도 동기간 24억원(14%)을 투자했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하고 있는 추세였기 때문이다. 앞서 클리노믹스는 2020년 40억원(41%)을 투자한 이래로 2021년29억원(5%), 2022년 31억원(21%) 순으로 감소해 왔다.
 
클리노믹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개발 중인 제품의) 상용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새로운 자금을 통해 개발을 이어간다면 매출 확대 요인이 된다"라고 전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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