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웰컴크레디라인이 웰컴저축은행과 웰컴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 영업환경 저하로 지원 부담이 늘고 있다. 부동산금융이 건전성과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꼽히는 만큼 웰컴크레디라인의 지원 금액이 향후에도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웰컴크레디라인은 이중레버리지비율이 지난 3분기 기준 73.8%로 나타난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자기자본 대비 자회사 출자총액(장부가액)을 나타내는 지표다. 지난해 말인 75.9%보다 소폭 줄었지만 2020년(41.7%)과 2021년(52.8%) 대비로는 크게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계열사 출자로 인한 종속기업투자지분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웰컴크레디라인은 9월 말 별도 기준 총자산 6954억원 가운데 종속기업투자주식이 2971억원으로 42.7%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대출채권 3836억원(충당금 차감 전 기준)으로 확인된다.
웰컴크레디라인은 지난 2021년 12월 대부업 라이센스를 반납한 이후 웰컴금융 그룹 내에서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로 웰컴저축은행과 웰컴캐피탈이 있으며 지분율은 각각 100%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웰컴크레디라인의 계열사 지원 양상을 살펴보면 대출채권은 전액 계열사 회사채로 구성됐다. 종속기업투자주식의 경우 웰컴저축은행 1876억원, 웰컴캐피탈 800억원, 싱가포르 현지법인 292억원 등으로 나타난다.
특히 계열사 지원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재무 부담도 가중되고 있는 상태다. 대출채권은 지난해 말 대비 1062억원 증가했으며, 차입부채(2831억원)도 1418억원 늘었다. 계열사 지급보증 규모도 1883억원으로 커졌다.
웰컴저축은행과 웰컴캐피탈을 비롯한 계열사가 고금리 지속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자산건전성 저하로 인한 대손비용 증가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으로 수익성 저하 추세가 계속되고 있는 탓이다. 웰컴저축은행과 웰컴캐피탈의 올 3분기 기준 총자산순이익률(ROA)은 각각 0.7%, 0.2%로 지난해 말보다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황보창
한국기업평가(034950) 연구위원은 “지난해 말 실시한 웰컴저축은행 1000억원 유상증자를 감안하면, 올 3분기 기준 지난 1년간 증가한 계열 지원 확대 금액은 2995억원이다”라면서 “웰컴캐피탈과 웰릭스에프앤아이대부, 케이엠엘벤처스에 대한 대출채권 증가가 주요 원인이다”라고 분석했다.
핵심 계열사인 웰컴저축은행과 웰컴캐피탈의 영업자산에서 부동산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향후 건전성과 수익성 추가 악화 우려가 있다는 점도 웰컴크레디라인 입장에서 부담이다. 그만큼 지원 규모가 계속 확대될 수 있어서다. 웰컴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6월 말 기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가 1조4093억원으로 대출자산의 27%를 차지한다.
곽수연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계열사에 대한 신용공여가 확대될 경우 재무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라면서 “웰컴저축은행은 부동산금융 익스포저가 과도한 수준으로 자산 회수 기간이 장기화하는 가능성이 지속되고 있다. 웰컴캐피탈 익스포저도 꾸준히 증가해 재무건전성 등이 저하될 경우 지원 부담이 확대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