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혜선 기자]
메가스터디교육(215200)이 3개월 만에 다시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며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신탁계약 해지와 함께 자사주를 소각한 데 이어 새로운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하며 주가를 부양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메가스터디교육의 소액주주연대가 주주환원정책을 요구한 상황에서 최근 ST유니타스 인수 연기, 과징금 이슈 등으로 주가가 불안정해졌기 때문에 이를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풀이된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가스터디교육은 1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기간은 내년 12월21일까지며 계약체결기관은
삼성증권(016360)이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이번 계약 목적을 주가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라고 밝혔다.
자사주는 소각하지 않고 매입하는 것만으로도 주주가치 제고와 주가 안정이 가능하다. 매입한 자사주는 6개월이 지나면 다시 매각을 할 수 있다는 위험이 존재하지만, 매입을 통해 유통주식수가 줄어 주가가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메가스터디교육은 지난 9월 주식 소각을 위한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해지했던 바 있다. 당시 100억원 규모의 신탁계약을 2024년 3월6일까지 이어가려고 했으나 자사주(16만7406주)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펼치면서 해지했다. 이에 향후 주식 소각에 대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최근 소액주주들이 주주환원정책을 요구하면서 이를 실행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ST유나티스 인수 연기,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과징금 부과 등 부정적인 이슈가 발생한 영향도 큰 것으로 보인다.
메가스터디교육 소액주주연대는 지난 8월 주주환원 정책 마련을 요구했다. 당시 소액주주연대는 메가스터디교육이 양호한 현금흐름을 보유했음에도 주주환원에 인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소액주주연대는 주주환원율 70%까지 확대 등 5가지 주주제안을 전달했다. 이에 메가스터디교육은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메가스터디교육은 지난 9월말까지였던 조사가 한달 더 연장되면서 자기주식 소각을 진행해 주가방어에 선 것이다. 이후 이달 10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입시학원 및 출판사의 부당한 표시·광고 행위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11억99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기 때문에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힘써야 하는 상황이다.
주가방어에 나서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지난달 공무원 교육업체인 ST유나티스 인수를 진행하려 했다. 그러나 올해 12월29일로 변경되면서 계약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됐다. 메가스터디교육은 거래계악서에 공정위로부터의 승인 실패를 포함해 관할 정부기관의 최종적인 미승인 결정이 날 경우를 거래 종결 조건으로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메가스터디교육은 ST유나티스 인수 등 불안정한 요소들 속에 올해 들어 주가가 20%이상 내려앉았다. 연초 8만원 중심으로 등락을 보이던 주가는 이날 6만2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