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코아스템켐온(166480)이 8년째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아스템이 비임상CRO(임상시험수탁기관) 기업인 켐온을 인수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목표했지만 비임상CRO 매출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교환사채(EB)의 회수가 이뤄진 가운데 유동성이 악화되고 기존 주력사업인 연구개발(R&D)도 임상시험 계획 승인신청(IND)이 반려됐다. 이에 따른 추가적인 비용 발생이 예상되면서 유동성 방어가 가능할지 미지수다.
(사진=코아스템켐온 홈페이지)
영업손실 101억원…수익성 사업인 비임상CRO 매출 축소 영향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아스템켐온의 3분기 기준 영업손실은 101억원으로, 전년 동기(39억원)와 비교해 158.97%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35억원 수준이던 매출이 올해 286억원으로 축소된 영향이 컸다.
앞서 신약개발 전문 기업인 코아스템이 비임상CRO 기업인 켐온을 흡수합병하면서 코아스템켐온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통상 바이오 기업은 연구개발(R&D)에 집중하기 때문에 전통 제약사들보다 수익성이 부진할 수밖에 없다. 당시 코아스템은 켐온을 연결 자회사로 소유한 가운데 꾸주한 수익 창출을 위해 합병을 단행했다.
그러나 합병 후에 비임상CRO 매출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기준 비임상CRO 매출은 274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동기 350억원 매출을 달성했던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수치다.
코아스템켐온은 오리지널 줄기세포치료 제품 '뉴로나타-알'을 소유하고 있다. 오리지널 제품은 일반 상품이나 용역보다 큰 매출을 견인하지만, 코아스템켐온의 뉴로나타-알의 매출 비중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코아스템켐온의 3분기 보고서를 살펴보면 뉴로나타-알의 매출 비중은 4.41%(매출액 13억원) 수준이다. 비임상CRO가 전체 매출의 95.59%(매출액 274억원)를 차지하는 상황이다. 이는 뉴로나타-알이 환자 맞춤형 치료제의 특성을 갖기 때문에 장기 매출계약 등 수주 확보가 되지 않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임상CRO를 통한 추가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지만, 3분기말 기준 수주잔고는 184억원에 불과한 상황이다. 소규모 계약들로 구성된 상황에서 추가적인 수주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코아스템켐온 관계자는 <IB토마토>의 수주 계약 기간에 대한 질문에 "계약기간은 대외비여서 밝히긴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교환사채 자금 회수에 IND반려까지…자금 확보 언제쯤
여기에 코아스템켐온은 최근 교환사채(EB) 자금회수가 발생하면서 유동성이 악화된 가운데, 시신경척수염(CE211NS21)의 IND가 반려되면서 추가적인 비용이 예상된다.
코아스템켐온은 올해 발행한 EB 215억원 중 27억원을 사채권자의 요청에 따라 조기 상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아스템켐온 측에 따르면 기업이 아닌 개인 대상으로 자금회수가 진행됐다.
EB 자금회수로 27억원 규모의 현금이 유출되면서 코아스켐템온의 유동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말 코아스템켐온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및 공장가치금융자산 포함)은 8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26억원 수준이던 유동성에서 EB 발행으로 추가 자금 확보에 나섰지만 현금 유출이 발생한 결과다.
또한, 향후 추가적인 비용 발생도 예상된다. 코아스템켐온은 최근 시신경 척수염(CE211NS21)의 1/2a상 IND가 반려됐기 때문이다. 통상 IND 반려가 되면 재신청을 할 때까지 추가비용이 발생한다.
코아스템켐온의 올해 3분기까지 발생한 연구개발비는 99억원(연구개발비율 36%)이다. 코아스템켐온의 최근 연구개발비를 살펴보면 2021년(112억원, 922%), 2022년(103억원, 204%) 등으로 100억원 이상의 R&D비용을 투자했다. 이에 유동성 제고가 필요한 상황인 것이다.
한편, 코아스템켐온의 비임상CRO 매출 확대 및 유동성 확보가 필요한 상황에서 최근 비임상CRO와 관련된 업무협약(MOU)이 많아지면서 수익성 증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되는 모습이다. 코아스템켐온은 최근
DXVX(180400)와 동반진단 서비스의 구축과 사업확대 추진을 위한 파트너십 MOU를 체결했다. 여기에 올해 제넨바이오와 비임상시험 상호협력 MOU도 체결한 바 있어 계약의 연장선으로 이어질지 기대되는 상황인 것이다.
코아스템켐온 관계자는 <IB토마토>외의 통화에서 "MOU가 실질적인 매출로 간다고 명확하게 보기는 어려울 수 있다"라며 "다만, 미국 지사 설립도 있고, 수주 등에 대한 매출채권도 아직 자금 회수가 덜 된 부분들이 있어 이를 감안하면 내년도 매출이 조금 상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