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혜선 기자]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334970)스가 지난해 부진했던 성적과 달리 올해 외형성장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의약품 위탁생산 및 개발(CDMO)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대규모 수주는 아니지만, 소규모 수주에 적극 나서면서 모회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950210)에 의존하지 않은 매출이 늘고 있다. 여기에 향후 대규모 수주까지 기대되는 상황이다. 현재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운영비용, 공장 관련 자금 등 사업에 필요한 자금 조달도 마친 상태로 본격적인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사진=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알짜 CDMO기업 타이틀 얻나…해외 수주 임박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CDMO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지금까지 모회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의약품을 위탁 생산하며 모회사에 의존한 매출을 내왔다. 그러나 지난해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허셉틴 바이오시밀러(HD201)가 유럽 진출 시도에 고배를 마시면서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모회사를 통한 매출 성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모회사에 의존한 기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업들을 대상으로 매출 확대에 나섰고,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매출 확대가 이뤄졌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7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1557만원)과 비교해도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는 프로스티지바이오파마의 HD201이 유의미한 성과를 얻지 못하면서 위탁 생산에 대한 매출이 줄었지만, 올해는 모회사 이외 업체와의 수주 계약을 늘리면서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실제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다양한 제약사들과 안정성 시험 위탁 수행, 위탁생산(CMO)·위탁개발(CDO) 및 위탁포장(CPO) 등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주계약은 4건으로, 5억원 이상 규모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수주 실적이 쌓이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수주 계약은 유의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제약사들의 관심이 이어지면서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수주 계약을 위한 스킨십이 늘고 있다. 최근 오리진 파마슈티컬스 서비스와 CDMO 계약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진행했다. 이번 MOU는 15년간 지속되는 사업제휴로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첫 해외 CDMO 고객사가 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오리진 파마슈티컬스 서비스는 인도 제약사인 닥터레디스 래버러토리즈의 100% 자회사다. 닥터레디스 래버러토리즈는 지난해만 매출 4조원을 기록한 기업이다. MOU 계약 이후 원만한 수주계약이 체결된다면 향후에도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레지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지금까지는 소규모 수주 계약으로 매출이 발생했지만, 현재 대규모 수주 견적을 내고 대기하고 있어 기대감이 있다"라고 전했다.
CDMO 확장 속도…자금 확충에 유증 여부도 관심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본격적인 CDMO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 마련도 마친 상황이다. 전환사채(CB), 차입금 등 외부자금을 조달해 공장과 사업 운영에 대한 자금을 확보하며 준비를 마친 상황에서 대규모 수주 계약을 통한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CDMO사업 확장에 많은 투자를 한 만큼, 부진했던 영업활동현금흐름의 개선을 목표하고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현금흐름표를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CB(455억원), 장기차입금(110억원)으로 자금조달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CDMO사업 확장이 이뤄지면서 자금 조달 준비를 마친 것이다. 이에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올해 상반기 말 45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154억원)과 비교해 3배 가량 늘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위탁 생산으로도 많은 연구개발비를 소진했기 때문에 대규모 수주 계약 전, 준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164억원이다. 상장연도인 2021년과 지난해에도 각각 251억원, 31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사용했다. 수주 계약이 일사천리 진행될 경우를 대비해 필요한 금액이다.
또한,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현재 4개의 공장을 소유하고 있다. 그중 제4공장의 시험생산 준비에도 자금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수주 계약을 기대하기 앞서 이를 가동할 수 있는 공장을 준비해놓고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3월 완공된 제4공장의 밸리데이션(안정적 생산 증명 문서화 작업) 과정을 진행 중이다.
다만,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대규모 차입금 확대에 대해 주주들의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바이오기업의 유상증자 등이 유행처럼 퍼지면서 유상증자를 통한 외부 자금 조달도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은 더 이상 차입금을 확대할 수 없을 때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 자금을 확보한다.
이에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계속 기업의 가능성은 결국 매출과 영업이익"이라며 "현재 공장도 완공했기 때문에 시장을 통한 자본 확충은 없을 것이고, 실적으로 나올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성과를 통해 주주가치를 증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