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시달리는 애큐온저축은행…건전성 악화에 모기업도 적신호
수익성 하락에 건전성도 악화
실적 부진에 모기업 부담 가능성
공개 2023-10-12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6일 19:28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애큐온저축은행의 수익성과 연체율이 올라 모기업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해 누적 순손실이 커진 데다 건전성도 악화돼 4분기에도 효자가 되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실적이 지속적으로 악화될 경우 추가적인 자금 지원도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애큐온저축은행 강남금융센터. (사진=애큐온저축은행)
 
적자 계속돼 수익성 하락
 
애큐온저축은행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애큐온저축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은 –0.12%로 지난해 동기 1.4%에 비해 1.52%p 하락했다. 지난 2021년 말 전년 대비 0.5% 오른 1.5%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수익성이 꾸준히 하락해 12월 말 기준 1%로 떨어졌다. 하락세를 멈추지 못하고 상반기 말에는 음수로 돌아선 결과를 낳았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올해 2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에 이어 당기순손실만 126억원을 기록하면서 누적손실액은 329억원으로 규모를 키웠다. 적자를 면치 못하는 이유는 이자비용의 확대에 있다. 지난해 동기 대비 수익합계는 오히려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자수익이 증가했는데, 지난해 2분기 956억원 수준의 이자수익은 올해 2분기 1086억원으로 증가했다. 2분기 총 수익도 118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106억원보다 83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수익증가에 비해 비용 규모 증가가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게 했는데, 2분기 이자비용은 58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297억원보다 288억원 증가했다. 누적치로 보면 지난해 상반기 558억원의 이자비용이 지출된 것에 반해 올해에는 1196억원의 이자비용이 발생했다.
 
특히 건전성을 위해 총자산도 감소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은 기대하기 힘든 수준이다. 지난해까지 꾸준히 성장하던 총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6조1192억원 이후 줄어들고 있다. 지난 1분기에는 5조9669억원으로 감소한 것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5조5699억원까지 줄어들었다.
 
모회사 유증에도 자기자본비율 아슬아슬
 
애큐온캐피탈의 유상증자에도 BIS자기자본비율은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1%를 간신히 넘겼다. 지난 6월 말 기준 애큐온저축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은 11.8%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애큐온저축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은 10.68%였다. 지난해 말 10.91%에서 올해 1분기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자기자본비율을 지난 5월 5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끌어올렸다. 이익잉여금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감소했음에도 자기자본은 지난해 6월 4855억원에서 올해 5248억원으로 증가할 수 있었다.
 
  
애큐온저축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이 하락한 것은 대출채권 규모의 급격한 성장 때문이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최근 3년간 대출채권의 규모를 평균 41%씩 늘렸다. 2019년 말 1조9622억원이던 대출채권 규모는 2020년(2조9765억원), 2021년(2조6467억원)을 거쳐 지난해 말 5조4478억원까지 증가했다. 이에 따라 위험가중자산도 증가했다. 지난 2019년 위험가중자산은 2조224억원에서 지난해 말 4조6982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올해 6월에는 4조4488억원으로 위험가중자산이 감소했다.
 
악화되고 있는 건전성도 위험요소다. 6월 말 기준 애큐온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79%로 지난해 3.2%에 비해 2.59%p 증가했다. 총여신 5조1985억원 중 회수의문과 추정손실 여신은 179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977억원 대비 879억원 증가했으며, 고정 여신도 839억원에서 1600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담보 대출이 총대출의 43.7%, 신용대출이 56.3%를 차지하고 있어 담보가 없는 여신이 부실여신으로 분류될 경우 회수 가능성이 담보 대출보다 낮다. 연체율도 올랐다. 올해 상반기 기준 연체율은 4.38%로 지난해 2.08%에 비해 두 배 이상 상승했다.
 
노효선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애큐온저축은행에 대한 애큐온캐피탈의 지원 부담이 증가할 경우 신용등급이 하향될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애큐온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2분기부터 자산건전성 집중관리 등으로 적자폭이 감소하고 있으며 4분기에도 자산건전성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신용평가모형 수정 등을 통해 불량률을 지속적으로 낮출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채널 조달 확대를 통한 조달비용 절감과 채널 다각화를 통한 영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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