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권성중 기자] 이원다이애그노믹스(
EDGC(245620))의 신용등급에 비상등이 켜졌다. 오랜 기간 ‘긴축경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재무건전성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탓이다.
이 같은 재무건전성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단기적으로 당기순손실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019년부터 지속된 외부자금 조달로 인한 재무부담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1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EDGC의 전환사채(CB)에 대한 신용등급을 ‘B-/Negative’로 평가하고 등급전망도 기존 ‘Stable’에서 ‘Negative’로 조정했다.
EDGC는 2019년 이후 CB 발행 등 외부자금 조달에 기반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상회하는 대규모 투자 부담에 대응해 왔다. 2018년 연결기준 4.1%에 불과하던 차입금의존도는 2019년 265억원을 차입하며 27.5%로 급등했고 2020년에도 34.1%로 상승했다. 부채비율 역시 2018년 45.8%, 2019년 101.6%, 2020년 129.0%를 기록하며 매년 상승세를 기록했다.
2021~2022년의 경우에도 외부 자금 조달을 통해 신사옥을 확보하고 Natural Life Nutriotion Inc 인수, 설비투자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함에 따라 ‘마이너스’ 폭이 더욱 커졌다. 2021년 EDGC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565억원을 차입했지만, 총 자본이 전년(700억원)보다 100억원 이상 줄어든 590억원을 기록하면서 부채비율은 216.9%로 높아졌다. 지난해에는 이전보다 많은 수준인 837억원을 차입한데다 총 자본은 328억원으로 더욱 줄었다. 2022년 회사의 부채비율은 484.8%까지 높아졌고, 차입금의존도 역시 43.6%에 달했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EDGC의 단기성차입금은 445억원으로 현금성자산(73억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
신석호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만기가 도래 예정인 차입금에 대해서는 담보 자산에 기반해 만기연장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3회차 전환사채 및 전환상환우선주부채 259억원에 대한 조기상환청구 가능성이 있다”라며 “7회차(159억원)와 8회차(54억원) CB의 조기상환청구기간도 올해 4분기에 도래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상환부담 및 유동성 위험이 큰 폭으로 확대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보유 자본에 비해 과도하게 높은 부채와는 별개로 기존 사업부문의 영업 실적에 따라 일부 지표가 개선될 여지는 있어 보인다. 본격적인 ‘차입 경영’이 시작된 2019년 EDGC는 8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020년 51억원, 2021년 156억원, 2022년 95억원 등 매년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회사는 현재 비침습 산전 진단검사(NIPT), 신생아 유전자 검사 및 NGS(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기반의 암 진단 서비스 등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 사업 규모가 크지 않은 실정이다. 2018년 체외진단 시약 및 장비 유통업체인 EDGC헬스케어를 인수하며 상품 매출이 확대된 가운데 2020년에는 관계사인 솔젠트의 코로나19 진단키트 중간 유통을 통해 큰 폭의 매출 성장을 이뤄내기도 했다. 또 2021년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인수한 캐나다 건강기능식품 판매업체 Natural Life Nutriotion Inc의 실적이 지난해부터 본격 반영되고 있어 진단장비 및 시약 사업부문의 신규 거래처 확보 등이 가능하다면 중단기적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신용평가업계는 판단한다.
신 선임연구원은 “그간 EDGC의 유전체 분석 부문이 과소한 매출 규모에 비해 성장기반 확보를 위한 인건비 및 수수료 비용 등으로 영업손실이 지속됐다”면서도 “최근 인력 절감과 사업구성 효율화 등을 통해 비용 절감 노력을 이어가고 있어 영업적자 폭 감축은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