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 Peer리포트)①DB손보vs현대해상, 보험익이 가른 2위 전쟁
총자산·자기자본·보험료수익 같은 수준…순이익은 DB손보 앞서
낮은 손해율 기반 보험영업이익 주효…현대해상 실손 갱신 주목
공개 2023-07-05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4일 09:08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보험업계에 도입되면서 주요 재무지표에 다양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보험사 자산과 자본부터 순이익까지 영향을 받는 양상이다. 특히 손해보험 업계서는 경쟁그룹(Peer) 내 호적수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곳들이 존재하는 만큼 순위권 변동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이에 <IB토마토>는 주요 경쟁사들의 IFRS17 재무 현황과 강·약점, 보완책 등을 살펴본다.(편집자 주)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DB손해보험(005830)현대해상(001450)이 손해보험 업계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새로운 회계제도에서 양사는 자산 규모나 자기자본, 수입보험료가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 DB손보가 현대해상을 뛰어넘고 있는데, 특히 우수한 손해율 관리에 따른 보험영업이익 확보가 핵심으로 작용하고 있다.
 
IFRS17서 총자산 앞지른 DB손보, 자기자본 뒤쫓은 현대해상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보와 현대해상은 총자산과 자기자본 규모가 같은 수준으로 나타난다. 지난 1분기 기준 DB손보는 총자산 43조9876억원에 자기자본 7조8437억원이며, 현대해상은 각각 42조5634억원, 7조8056억원으로 확인된다. 두 지표 모두 DB손보가 현대해상보다 소폭 앞서고 있다.
 
그동안 외형 성장은 현대해상이 우위에 있었다. 현대해상은 총자산 규모가 지난 2018년 43조7194억원에서 지난해 51조6080억원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DB손보는 39조7755억원에서 50조3961억원으로 늘었다. 양사 격차가 점점 줄었지만 몸집 자체는 현대해상이 DB손보보다 더욱 컸던 상태다.
 
 
올해 금리가 상승한 시점에서 보험업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IFRS9)이 도입, 자산총계 조정이 이뤄지면서 역전된 것이다. 보험부채에 대한 시가 평가로 자산이 전보다 줄어들었는데, DB손보가 더 낮은 폭으로 떨어졌다.
 
현대해상은 외형에서 밀리게 됐지만 자기자본 규모는 DB손보와 같은 수준까지 개선됐다. 총자산과 달리 자기자본 규모는 DB손보가 크게 앞서고 있었는데, 이번에 회계 전환 효과로 현대해상이 뒤따라 왔다는 설명이다. 기존 체계서는 자기자본 규모가 현대해상이 4조758억원, DB손보가 5조502억원으로 1조원가량 차이가 났다.
 
보험사 매출 개념인 원수보험료는 현대해상이 근소한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기준 양사의 원수보험료는 현대해상이 16조2979억원, DB손보가 16조415억원으로 집계된다. 해당 기준 점유율은 각각 17.4%, 17.1%다. 올해 1분기 원수보험료는 현대해상 4조1380억원, DB손보 4조1302억원으로 사실상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자본적정성 지표는 DB손보가 앞섰다. DB손보는 올해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지급여력제도 지표인 K-ICS 비율이 지난 1분기 기준 210.5%로 확인된다. 기존 RBC 비율(170.8%)보다 크게 개선됐다. 장기간 지속된 흑자 기조와 우수한 자본관리 능력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반면 현대해상은 K-ICS 비율이 178.6%로 기존(174.6%)과 유사한 수준에서 머물렀다.
 
명운 가른 '보험영업' 수익성…DB손보 우수한 손해율 ‘주효’
 
DB손보와 현대해상은 IFRS17 체계서 총자산이나 자기자본, 원수보험료 등이 같은 규모이나 수익성은 DB손보가 크게 앞지르고 있다. DB손보는 당기순이익이 지난 5년간 현대해상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작년에는 DB손보가 9806억원으로 현대해상(5609억원)과의 격차를 가장 큰 폭으로 벌렸다.
 
올해 1분기는 DB손보와 현대해상 순이익이 각각 4060억원, 3336억원으로 다시 차이를 줄였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각각 3.65%, 3.03%로 나타난다. 보험영업이익과 투자영업이익은 DB손보가 4055억원, 1277억원이며 현대해상은 각각 2585억원, 1835억원이다.
 
 
순이익 확보에는 특히 보험영업 부문이 주요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5년간 실적에서 현대해상은 투자영업이익이 DB손보 대비 많았던 때(2019년, 2020년)도 있었지만 보험영업에서 발생한 손실 차이가 순이익 차이를 결정지었다.
 
양사의 보험영업 포트폴리오는 유사한 구성이다. 수입보험료 기준 장기보험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자동차보험이 25% 정도다. 나머지는 일반보험으로 이뤄졌다.
 
다만 DB손보는 업계서 손해율 관리가 가장 우수한 편에 속한다. DB손보는 지난 3년간 손해율 단순 평균이 82.0% 수준이며 순사업비율까지 더한 합산비율은 102%로 계산된다. 반면 현대해상은 해당 수치가 각각 84.2%, 104.2%로 나타난다.
 
신용평가사 한 연구원은 <IB토마토>에 "보험사 순이익 구조는 기본적으로 보험영업에서 적자가 발생하고 이를 투자영업으로 메우는 것인데, DB손보는 지난해 보험영업 손실이 크게 줄었고 투자영업이익은 늘면서 양방향에서 작용했다"라며 "보험사별 보험영업 차이는 손해율 관리나 순사업비 부문을 보면 알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대해상의 보험영업이익과 손해율 개선 전망으로는 실손보험 갱신주기가 주요하게 언급된다. 다른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IB토마토>에 "현대해상은 아직 실손보험 갱신 도래가 많이 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면서 "요율 인상이나 갱신주기 도래 등을 고려하면 장기보험 손해율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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