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발행가액 1255원으로 433원 낮아져…유증 규모 351억원에서 261억원으로부채비율 증가 및 유동비율 감소에 따라 재무부담 확대…주가도 줄곧 하향세200억원 이상 CB 상환에 사용할 듯…자동차용 콘덴서 증설은 계획대로
[IB토마토 홍인택 기자] 코스닥 상장사
뉴인텍(012340)의 유상증자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90억원 넘게 줄었다. 유상증자 발표 후 주가 하락으로 최종 발행가액이 처음 예상했던 발행가액보다 낮아진 탓이다. 유증대금으로 자동차 콘덴서 자동화라인 및 Y-CAP용 콘덴서 증설 등 시설 투자와 OPP 필름 등 원재료를 구입하려고 했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뉴인텍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주당 모집가액(매출가액)은 기존 1688원에서 433원 낮아진 1255원으로 1차 발행가액이 결정됐다. 앞서 뉴인텍은 기명식 보통주 2080만주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발행해 351억원을 조달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 발행가액 하락으로 유증 규모도 감소가 불가피하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뉴인텍은 전기 산업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부품인 커패시터 및 증착필름의 제조 및 판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커패시터 재료로 쓰이는 증착필름은 직접 제조해 사용하거나, 외부 필름커패시터 제조업체에 판매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친환경차량용 필름 커패시터 및 전방산업인 친환경차량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친환경차 커패시터 수요는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뉴인텍은 2021년 7월 자동차용 커패시터 생산능력(CAPA) 증설을 위해 군산공장 시설 투자, 원재료인 OPP 필름 구입 등을 목적으로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는데, 주가가 하락하면서 조기상환 청구 발생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유상증자를 통해 상환을 노린 것으로 파악된다.
또 기존 생산라인을 자동화로 전환하면서 효율성을 제고하고, 자동차용 콘덴서 라인 및 Y-CAP용 라인을 증설함으로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매출원가가 매출액보다 많이 발생해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고, 올해 1분기 매출총이익은 흑자로 전환했으나 영업손실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름 원재료는 국제유가 변동성과 연결되어 있는데,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등한 국제유가 및 에너지 가격상승으로 매출원가가 늘어난 탓이다.
여기에 지난해 발생한 순손실에 따라 자본총계 규모가 축소됐고 외부차입금이 증가해 재무안정성이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96억원의 당기순손실로 인해 자본총계가 전년대비 94억원 축소됐고, 부채비율은 342.9%까지 확대됐다.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365.6%를 나타내고 있어 차입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유동비율도 악화되고 있다. 2020년 129.3%에서 2021년 106.7%, 지난해 71.2%로 축소됐는데, 올해 1분기에는 70.0%로 계속 줄어드는 형국이다. 단기차입금 증가로 유동부채가 증가하고 있지만 손실이 지속됨에 따라 현금성자산은 감소하는 추세에 있는 탓이다.
2021년 7월8일 CB 발행 당시 뉴인텍의 주가는 3895원이었는데, 올해 6월30일 종가는 1946원으로 낮아졌다. 지난 1월 2896원으로 조정된 CB 전환가액보다도 낮다.
이번 유상증자 목적에도 시설투자 관련 항목이 있으나, CB 상환액에 대부분의 비중이 쏠린 만큼 발행가액 하향 조정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1차 발행가액 기준 유증규모는 261억원으로, 당초 계획보다 약 90억원 감소가 불가피하게 됐다. 뉴인텍은 조달 자금 중 OPP 필름 등 원재료 구입에는 쓰지 않고, Y-CAP용 라인 증설 투자도 줄일 수밖에 없게 됐다. 대신 자동차용 콘덴서 라인증설에 필요한 53억원, 차입금 상환에 필요한 205억원은 유증 대금을 통해 해결할 계획이다.
일반공모 후에도 미청약된 최종 실권주의 경우 뉴인텍의 유상증자를 주관했던 KB증권이 인수할 예정이다.
홍인택 기자 intae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