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신한저축은행이 개인대출 비중에 집중한 포트폴리오로 저축은행 비수기에도 흑자 성적을 유지했다. 다만 가계대출 차주 중 채무상환 능력이 낮은 다중채무자의 비중이 높아 자산건전성도 지켜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진 = 구글 지도
수익성 좋은 개인대출로 업황 타개
28일 신한저축은행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신한저축은행은 지난 2018년 대비 대출규모 기준 순위를 4계단 올렸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1분기 기준 신한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70억원으로, 지난해 86억원 대비 16억원 감소했으나 지주계열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저축은행의 대출 포트폴리오는 여타 저축은행과는 달리 개인신용대출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대출 총액은 2조8712억원으로 이 중 28%가 기업대출, 약 72%가 개인대출이다. 개인대출은 기타 담보대출,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순의 비율로 구성돼있다. 업계 분위기와는 달리 흑자를 기록한 것은 이러한 리테일 중심의 영업 전략 때문이다. 지난 2019년 1조원에 미치지 못하던 개인대출 규모는 지난 2020년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23.7%의 성장률을 보이며 2조원을 돌파했다. 리테일 중심 영업전략은 개인대출 비중 성장세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 2019년 개인대출 비중은 62.1%에서 지난해 말 67.8%, 올해 1분기 72%까지 훌쩍 뛰었다.
서민 품었지만...연체액 비중 증가
자본적정성과 자산건전성은 서로 다른 방향을 향했다. 자본적정성은 지난해 모기업인
신한지주(055550)로부터 500억원의 유상증자를 기점으로 개선됐다. 지난 2021년에는 12.4%, 지난해 말에는 14.4%에 이어 올해 1분기 기준 BIS자기자본비율은 15.2%로 올랐다. 지난해 말 업계 평균이 13.2%인 것을 고려하면 우수한 수준이다.
다만 자산건전성은 위태롭다. 소액신용대출은 양날의 검으로, 수익률이 높아 수익성 제고에는 도움이 되지만 자산건전성에는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신한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은 올해 1분기 597억원으로, 전체 대출의 2.08%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 1.19%에서 지난해 말 2.19%까지 비중을 올리다 올해 1분기 소폭 하락해 2.08%를 차지하고 있다. 소액 신용대출 총액은 감소한 반면 연체액은 늘었다. 소액 신용 대출 연체액 규모는 지난해 동기 9억원에서 지난해 말 21억원, 올해 1분기에는 28억원으로 늘었다. 연체액 비중도 4.69%에 달한다.
정책성대출 비율이 높은 점이 자산건전성 지표를 아직까지는 양호한 상태로 유지시켜 주고 있지만,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은 꾸준히 올라 건전성을 위협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신한저축은행의 전체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1%로, 지난해 말 2.4% 대비 0.7%p 올랐으며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1.1%p 상승했다. 요주의이하여신비율까지 살피면 상승세는 더욱 돋보인다. 올해 1분기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대비 1.0% 올라 18.1%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전체 연체율도 지난해 말 2.9%에서 3.7%로 올랐다.
대출 포트폴리오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개인대출이 전체 연체율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만 기업 대출 중 부동산 개발 공급업 관련 연체율도 오르고 있다. 부동산업 대출액은 올해 1분기 기준 3195억원으로, 지난해의 4217억원 대비 규모는 줄었으나 연체액은 54억6000만원에서 130억원으로 약 140% 증가했다. 지난해 존재하지 않던 부동산PF대출 연체액도 50억원이 생겨 부동산 업종 관련 대출 연체액은 180억원, 연체율은 2.79%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IB토마토>는 신한저축은행 측에 수차례 취재를 시도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