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번 회사채는 2년물, 3년물, 5년물로 구성돼 있으며 발행 신고금액은 총 5000억원 규모다. 오는 22일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최대 1조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할 예정이다.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은 LG에너지솔루션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책정했다. 주요 등급 부여 근거는 LG에너지솔루션이 2차전지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권 시장 지위를 갖추고 있고 우수한 사업경쟁력 또한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소형 리튬이온 전지사업, 중대형 자동차 전지사업, 전력저장장치(ESS)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2~3위, 중국 시장을 제외하면 1위의 시장 지위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글로벌 주요 자동차 제조사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GM, 스텔란티스, 혼다,
현대차(005380)그룹 등과는 합작사를 설립하고 있어 고객기반도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신용등급 AA 이상의 소위 '우량채'들이 잇따라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기록하고 있어, LG에너지솔루션 측에서도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실적도 탄탄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매출 8조7471억원, 영업이익 63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1.4%, 144.6% 상승한 호실적을 기록했다.
김호섭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의 높은 성장 잠재력, LG에너지솔루션의 우수한 시장 지위와 약 385조원에 달하는 수주잔고, 생산능력 확장 계획 등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도 이익창출력 제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부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첨단 제조생산 세액공제로 인해 미국 내 생산·판매 셀의 경우 1kWh당 35달러(모듈 포함 시 45달러)의 혜택을 추가로 받을 수 있게 된 점도 향후 수익성이 더 나아질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자금 모집을 통해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와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관련 투자에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총 5000억원 중 4500억원은 신규 투자에, 500억원은 원재료 구매(양극재)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