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세아제강지주(003030)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이뤄지면서 과거 대비 경상경비 충당률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NICE신용평가)
12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올 1분기 경상경비충당률이 1004.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평균 경상경비충당률 136.6%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는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순수지주회사인 세아제강지주의 현금성 수익은 자회사들로부터의 배당수익, 용역수익, 임대수익, 상표권사용수익 등으로 구성된다. 이를 기반으로 판매관리비, 이자비용, 배당금 지급 등을 충당하고 있다.
최근 자회사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세아제강지주의 배당수취액은 지난해 240억원에서 올 1분기 315억원으로 증가했다.
주력 자회사인 세아제강의 국내 강관시장 점유율은 20% 내외(생산량 기준)로 업계 1위의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게다가 대구경 강관 수주물량 확대(LNG 터미널, 풍력발전용 강관 등), 고유가 추세에 따른 전세계적인 에너지향 송유관·유정관 수요 강세, 미국의 러시아산 강관 수입 제재의 반사이익 등으로 수익성도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내외적으로 유리한 산업환경·강관시장 내 우수한 사업경쟁력·다변화 수준 등을 감안할 때 세아제강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영업수익성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세아씨엠과 세아스틸인터내셔널 등 국내외 자회사를 통해 제품 다각화와 판매지역 다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국내생산량이 국내소비량보다 많은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세아씨엠과 세아스틸인터내셔널은 미국·일본·중국·중동·동남아 등 해외시장에서 유통·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해 사업위험을 분산시켰다.
다만 세아제강지주의 계열사 지원 부담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세아제강지주는 국내외 자회사 차입금 관련 올해 3월 말 기준 약 4500억원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4월14일에는 세아윈드에 추가적으로 6850억원 규모의 채부모증을 결정한 바 있다. 국내외 차입금 지급보증과 세아윈드에 추가적인 채무보증을 결정하면서 자기자본의 30%를 상회하는 수준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NICE신용평가측은 세아제강지주 주력 계열사의 안정적인 사업기반과 차입금의 차환가능성, 보유 현금성자산 등을 감안할 때 만기도래 차입금에 대한 원활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1분기 말을 기준으로 세아강지주의 단기성차입금은 435억원으로 단기차입금 431억원과 유동성 리스부채 4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회사·주력 계열사의 우수한 신인도를 감안할 때 기존 차입금의 원활한 차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투자지분(장부금액 7,229억원·담보설정액 317억원)과 투자부동산(장부금액 73억원·담보제공 6억원) 등 담보가 설정되지 않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유사시 활용가치가 높다고 분석했다.
최경희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분할 이후 관계사 지분 추가 확보 등으로 차입부담이 상승했으나 전반적인 재무안정성 지표는 매우 우수한 수준"이라며 "다만 일부 계열사에 대한 재무적 지원 부담 발생 가능성이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