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유진투자증권(001200)이 운용손실 확대와 사업 수익성 저하 등의 여파로 건전성 지표가 하락해 시장에서 우려 목소리가 나왔다. 1분기 부분적인 사업성 회복이 있었고, 유진투자증권 또한 오는 2024년 말까지 부실채권 정리작업을 완료하는 등 개선책을 밝혔지만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지는 못하고 있다.
(사진=유진투자증권)
31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위탁매매부문에서의 회복 지연과 고위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장을 중심으로 한 우발부채 현실화 및 건전성 저하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유진투자증권 전건성 지표 (자료=NICE신용평가)
실제 올해 3월 말 기준 유진투자증권의 PI투자 관련 부실로 인한 고정 이하로 분류된 부동산PF 관련 매입대출채권은 1004억원으로 전체 고정이하분류자산 1677억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22년 4분기 채무보증 건 중 일부가 신규 요주의 자산으로 분류되면서 2023년 3월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순요주의이하자산비중은 15.5%로 높아졌다.
우발채무 부문도 현재 유진투자증권의 ABCP 매입확약 등 우발부채는 총 6709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69.1%를 차지해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이 업계 평균을 상회했다.
유동성 지표에서도 업계 평균 대비 부진을 면치 못해 2023년 3월 말 기준 잔존만기 3개월 이내 기준 유동성비율은 108.0%, 우발부채를 감안한 조정유동성비율도 95.2%를 기록해 유동성지표에서도 업계 평균을 하회했다.
다만 최근 단기자금시장 안정화에 따라 2022년 4분기 확약 실행된 건 중 대부분은 2023년 1분기 중 다시 외부 매출이 이루어졌고, 유진투자증권은 2024년 말까지 과거 발생했던 PF부실채권의 정리작업을 완료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유진투자증권의 건전성 지표 하락은 최근 이어진 금리 인상으로 인한 IB부문 사업부진과 채권 가격 손실로 인한 결과다.
앞서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2021년부터 유상증자 주관 등 ECM부문과 채무보증 수수료를 중심으로 IB부문 사업 확대를 해왔다. 그러나 금리상승으로 인한 채권운용 손실 확대가 이어졌고 집합투자증권 운용이익 감소, 매입확약건 대손비용 발생으로 연간 순이익은 801억원,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9%로 전년 대비 저하됐다.
2022년엔 거래량 감소에 따른 위탁매매부문 위축과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운용손실 확대 및 이자비용 증가, ETF 등 집합투자증권 손실 확대, 해외 대체투자건 관련 대손비용 발생 등의 악재가 겹쳤다. 이로 인해 연간 순이익은 37억원, ROA는 0.0%에 그치며 전년 대비 큰 폭의 감소가 있었다.
다만 2023년 1분기 증시 활황과 채권금리 안정화로 주식 및 채권 운용이익이 늘어나면서 분기순이익은 231억원, ROA 1.2%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개선됐다. 하지만 부동산경기 저하 지속과 그로 인한 IB부문의 위축 가능성은 지속적인 리스크 요인이라는 평가다.
윤재성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최근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이 있었으나 위탁매매부문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어 당분간 실적 개선에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라며 "고위험 PF사업장을 중심으로 우발부채 현실화와 유진투자증권의 순영업수익 점유율, ROA, 조정순자본비율 추이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