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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운전자금 부담에 잉여현금 창출 '제한적'
혈장 안전재고 소요로 운전자금 규모 큰 편
이익창출 규모도 둔화…잉여현금흐름 악영향
공개 2023-05-16 11:3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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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노제욱 기자] 녹십자(006280)는 이익창출 규모가 둔화되는 가운데, 운전자금 및 설비투자 부담 등으로 향후 제한적 수준의 잉여현금흐름 창출이 전망된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16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녹십자는 지난해 연간 잉여현금흐름 26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비경상적 매출 확대로 이익창출 규모가 크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운전자금 부담 및 대규모 설비투자로 인해 잉여현금흐름은 제약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2021년과 2022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각각 1260억원, 1192억원을 기록해 예년 대비 크게 상승했다.
 
녹십자는 혈액제제 부문의 혈장 안전재고 소요로 인해 타 제약사 대비 운전자금 규모가 큰 편이며, 코로나19 유행으로 전 세계적으로 혈장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이에 대응한 추가적인 안전재고 확보 과정에서 2020년 이후 운전자금 부담이 증가했다.
 
또한 오창공장 설비투자 및 종속기업인 녹십자웰빙(234690)의 증설 투자 등 대규모 자본적지출(CAPEX)이 이어지며 잉여현금 창출 규모는 제한적 수준에 머물렀다. 중·단기적으로 오창 통합완제관 등 최근 3년 대비 제한적 수준의 CAPEX를 계획하고 있으나, 이익창출 규모 둔화 및 재고자산 등 운전자금 부담이 잉여현금흐름을 제약할 전망이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대규모 설비투자로 차입 부담이 확대됐으나, 재무구조는 전반적으로 우수하다. 녹십자는 지난 2016년 이후 대규모 투자 자금의 상당 부분을 외부 차입을 통해 조달함에 따라 차입금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7년 말 기준 총차입금은 3130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말 5755억원까지 늘어났다.
 
다만, 지난 2020년 GCBT 등 북미사업부 매각대금인 약 1082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연결기준 순차입금이 소폭 감소했다. 또한 장기간 당기순이익 누적에 따라 자본총계가 양호한 증가 추이를 보이며, 채무부담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부채비율 61.2%, 순차입금의존도 18.6% 등 전반적으로 우수한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녹십자계열 전반의 채무부담이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녹십자가 계열의 주력사업 회사로 직간접적 지원 부담 가능성을 고려하면 실질 재무부담은 지표 대비 큰 것으로 판단된다.
 
녹십자계열은 지주사인 녹십자홀딩스(005250), 핵심 계열사인 녹십자 등을 비롯해 40여개 회사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녹십자는 계열 매출 및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등 계열 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녹십자의 연결기준 단기성차입금은 1990억원으로 단기차입금 1820억원, 유동성장기차입금 54억원, 유동리스부채 115억원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는 보유 현금성자산(1054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신석호 나신평 선임연구원은 "녹십자의 양호한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창출력, 장부가 기준 9450억원에 달하는 유형자산 및 투자부동산에 기반한 담보 여력도 존재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단기 유동성위험은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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