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경기둔화와 부동산경기 저하에 따른 대손비용 확대 가능성이 NH농협은행의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실물경기 침체로 잠재부실이 표면화될 경우 건전성 저하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NICE신용평가는 NH농협은행의 수익성은 양호한 수준이지만 경기둔화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가능성은 부담요인이 된다고 평가했다.
(사진=NICE신용평가)
NH농협은행은 2015년과 2016년 대규모 부실 기업여신에 대한 충당금 적립 부담으로 총자산순수익률(ROA)이 0.1% 미만으로 저하된 바 있으나 이후 부실 정리 효과로 ROA가 0.4~0.5% 수준으로 회복됐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불구하고 연평균 10% 내외의 여신 성장에 힘입어 이자이익과 순이익 규모가 꾸준히 증가, 연평균 1조4000억원(ROA 0.5%) 내외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지난해에는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충당금 적립규모 확대와 수수료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순이자마진 개선으로 순이익은 1조7972억원(ROA 0.5%)으로 전년 대비 15.3% 늘어났다.
올해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약화와 이에 따른 대출금리 하락 전환으로 순이자마진 개선이 제한적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실물경기 둔화와 부동산 경기 저하 등은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대출의 부실률 상승으로 이어져 대손비용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 수익성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설립목적 상 정부의 농업정책 성격 업무를 함께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련 비용부담이 존재한다. 실제 NH농협은행은 조합법에 따른 농업지원사업비(회원조합 지도·지원사업 재원마련 목적)를 중앙회에 매년 납부하고 있어 영업외비용 부담이 높은 편이다. 최근 3년 평균 농업지원사업비는 3148억원으로 이는 동기간 은행 영업이익의 평균 13%에 이른다.
(사진=NICE신용평가)
실물경기 침체는 자산건전성 위험도 키운다. 경기침체로 인한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의 실질 소득 감소, 금리 상승에 따른 취약차주의 원리금상환부담 증가로 잠재 부실이 표면화될 수 있다.
다만 현재 자산건정성은 우수한 수준이다. NH농협은행은 조선·해운·건설 등 기업여신의 대규모 부실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2015년말 2.3%까지 상승한 바 있으나, 이후 꾸준한 부실자산 정리로 지표가 개선됐다. 2022년 말 고정이하여신비율 0.26%, 충당금·고정이하여신비율 271.7%다.
박선지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은행의 법적지위와 이에 따른 정부지원 가능성 변화, 은행의 실적과 재무안정성, 리스크관리 능력 등이 주요한 모니터링 요인이다”라며 “이와 관련 총자산순이익률(ROA), 고정이하여신비율, 충당금·고정이하여신 비율, 자본적정성 지표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