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홍인택 기자]
동화기업(025900)이 기업인수와 잇따른 해외진출로 재무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 인수와 베트남, 헝가리 공장 증설 투자에 이어 최근 운전자본이 증가한 탓이다.
6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동화기업은 연결기준 순차입금이 2018년 2705억원에서 2022년 말 6485억원으로 139.7% 증가했고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는 24.7%에서 39.2%로 14.5%포인트 상승했다.
동화기업은 보드(PB, MDF), 화학(전해액, 수지, 표면재), 건장재(강화마루)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동화기업은 2016년 이후 베트남 VRG Dongwha MDF 공장 증설, 태양합성 및 Dongwha Finland 인수 등 투자와 인수·합병(M&A)이 지속됐으나 자체 영업현금으로 투자소요에 대응함에 따라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했다.
OCF(조정영업현금흐름)는 2016년 1134억원에서 2018년 1083억원으로 CAPEX(자본적지출) 부담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잉여현금흐름은 268억원에서 722억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및 지역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동화기업의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작년 말 연결기준 매출 비중은 목재 보드 등 소재사업이 63%, 전해액 등 화학사업이 25%, 건장재 등 하우징사업이 13%로 구성되어 있고 소재사업 내에서도 다양한 보드 및 화학제품을 갖추고 있는 등 제품 구성이 다각화되어 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또 한국 본사와 호주, 베트남, 핀란드, 중국 현지 자회사 등을 통해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지역적으로도 다각화되어 있다. 동화기업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해외 진출을 통해 외형을 확대했다.
실제로 동화기업 매출은 2018년 7600억원에서 2022년 1조1004억원을 기록하며 44.8% 성장했다. 원재료인 폐목재는 시장을 과점하고 있고 목재보드와 가공보드에 필요한 화학수지 및 필름까지 직접 생산하고 있어 2018~2021년 영업이익률 평균은 9.9%에 달한다.
다만, 2022년에는 주택경기 위축에 따른 보드 판매량 감소, 화학사업의 원재료인 페놀, 메탄올, 요소, LiPF6 등의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6.6%로 일부 약화됐다. 최근 고금리 지속, 부동산 PF 유동화 시장 경색에 따른 건설 및 주택경기 침체와 글로벌 경기 둔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당분간 동사 주요 제품인 보드의 수요 둔화가 예상되고 있다.
동화기업은 2019년 동화일렉트로라이트를 1182억원에 인수했고 2020년과 2021년에 걸쳐 베트남 하노이 MDF 및 강화마루 공장, 헝가리 전해액 공장 증설 투자에 이어 최근 원재료 가격 및 판가 상승에 따른 운전자본 증가로 재무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게다가 향후 베트남 호치민 공장 증설 및 동화일렉트로라이트 미국 공장 신설이 계획되어 있고 작년 말 기준 계열사에 대해 1868억원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투자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잠재적 재무부담 또한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CAPEX는 2019년 507억원에서 2020년 1441억원, 2021년 1035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작년 말 기준 보유 현금 및 단기금융상품은 738억원이며 향후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 차입금은 4396억원이어서 예정된 CAPEX 및 순금융비용 등에 대응하기에는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작년 말 OCF(조정영업현금흐름)가 115억원까지 감소하면서 CAPEX도 642억원으로 줄였다.
채선영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동화일렉트로라이트의 인수로 재무부담이 확대된 가운데 향후에도 소재부문 베트남 증설 및 화학부문 공장 신축 등 지속적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함에 따라 재무부담은 단기간 내 축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홍인택 기자 intae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