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금융감독당국이 손실흡수력 개선을 위해 은행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하나금융지주(086790)의 자본적정성 관리 부담은 예전보다 커질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현재 자본적정성은 양호한 수준이지만 이중레버리지비율과 부채비율은 다른 은행지주 평균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추가적인 자회사 지원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6일
한국기업평가(034950)에 따르면 금융감독당국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차주의 부실화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경기대응완충자본(CCB) 부과와 스트레스 완충자본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제3차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실무작업반’ 회의를 갖고 은행권 손실흡수 능력 제고 차원에서 건전성 제도 정비를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신용팽창기에 은행이 추가 자본을 최대 2.5%까지 적립하게 해 신용경색 발생 시 자본적립 의무를 완화해 이를 사용토록 하는 제도인 경기대응완충자본 부과를 올해 2~3분기 내에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또한 은행별 리스크관리 수준과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등에 따라 차등적으로 추가자본 적립의무를 부과하는 스트레스 완충자본 제도를 도입, 은행별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따라 추가자본 적립의무를 부과하도록 은행업 감독규정 등을 개정할 방침이다.
(사진=한국기업평가)
한국기업평가는 특별대손준비금 적립요구권 도입, 대손충당금 적립을 위한 예상손실 전망모형에 대한 정기적 점검 등을 통해 은행을 중심으로 잠재 부실에 대응하는 위험완충력이 제고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자본적정성 관리 측면에서 부담은 예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은행지주 평균보다 높은 이중레버리지비율과 부채비율 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하나금융지주의 자본적정성은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주력 자회사인 하나은행과 하나증권, 하나카드 모두 우수한 자본구조를 보유하고 있으며 하나생명보험의 RBC비율도 적정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
실제 2022년 말 BIS 기준 보통주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총자본비율이 각각 13.2%, 14.6%, 15.7%를 나타냈다. 지난해 들어 여신 성장 등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로 전반적인 BIS 기준 자본비율이 전년말 대비 하락했음에도 양호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중레버리지비율과 부채비율은 각각 124.8%, 33.2%로 전년말보다 소폭 상승했으며 은행지주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이다. 자회사로부터의 배당금 유입, 조건부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전반적인 재무레버리지가 안정적으로 관리될 가능성이 높지만 실물경제 리스크 확대에 따른 자회사 자금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사채 발행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일 수도 있다.
김경률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경기대응완충자본 부과, 스트레스 완충자본 제도 도입으로 손실흡수력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도 예년보다 자본적정성 관리 부담은 커질 것”이라며 “고금리 지속, 부동산 경기 저하, 보험업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등으로 비은행 부문의 영업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된 점을 감안할 때 비은행 부문 자회사에 대한 지원 부담 추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분석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