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노제욱 기자] 올해 2월 전국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약 17%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감에 따라 신규 분양에 나서는 건설사들은 청약 성과가 부진할 경우, '할인분양'을 고려해야 하는 등 골머리를 앓게 됐다.
(사진=직방)
20일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기반으로 자체 산출한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7.2% 떨어졌다.
시도별로 가장 크게 하락한 지역은 -21.5%를 기록한 인천이었으며 세종(-19.9%), 경기(-19.8%), 대구(-18.9%), 대전(-18.1%), 부산(-16.6%), 서울(-16.6%) 순이었다.
추이를 보면 이른 침체를 겪은 대구와 세종을 제외한 다른 지역은 대부분 지난해 7월부터 전년 대비 마이너스 추세로 돌아섰으며 특히 지난 2021년 상승세가 컸던 경기, 인천 지역의 하락 전환이 가팔랐다.
서울, 인천, 경기, 세종 등은 올해 들어 하락 추세가 둔화되고 일부 반등이 시작되는 경향이 포착되고 있으나, 여전히 전년 대비 -10% 이상의 높은 하락을 보였다. 다른 지역의 경우에도 전년 대비 하락률은 다소 둔화되고 있으나 아직 반등한다고 볼 수는 없다.
기존 구축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반등 요인이 크게 없음에 따라 향후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도는 더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공급을 하는 건설사 입장에서 미분양 물량을 줄이기 위해 수익성 감소를 감수하고서라도 '할인분양'에 나서는 경우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이미 전국 곳곳에서 10% 할인분양을 실시하는 단지들이 나오고 있으며, 전국에서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이 쌓인 대구의 경우 25%까지 분양 가격을 할인해주는 단지도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고금리, 경기 침체, 소비력 약화 등 당분간 기존 구축 아파트값의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들이 많이 보인다"라며 "때문에 갈수록 할인분양을 결정하는 건설사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