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스동서, 환경부문 성장가도…건설 위기 파고 넘을까
지난해 환경부문 매출 4227억원…2019년 대비 343% 증가
대형 현장 종료 등 건설부문 부진 전망…환경부문 '상쇄' 기대
공개 2023-03-24 07:00:00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0일 18:3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노제욱 기자] 아이에스동서(010780)의 환경사업이 성장가도에 올랐다. 지난 2019년부터 투자한 환경 관련 업체들의 매출이 확대되는 가운데, 올해도 환경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이룰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아이에스동서가 올해 건설부문의 부진이 있더라도 환경부문이 이를 상쇄시킬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실린다.
 
20일 아이에스동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019년 폐기물업체인 인선이엔티(060150) 투자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환경부문 사업 확대에 돌입했다. 이후 골든에코, 코엔텍(029960), 타운마이닝컴퍼니(현 아이에스티엠씨), 환경에너지솔루션 등 다양한 환경기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나갔다.
 
여러 기업을 품으면서 2019년부터 환경부문에서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했다. 지난 2019년 아이에스동서의 환경부문은 매출 954억원, 영업이익 203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대비 차지하는 비중은 9.9%였다.
 
 
환경부문 사업은 지속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으로 매출은 매년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환경부문 매출은 4227억원으로 전년(2464억원) 대비 71.6% 올랐다. 영업이익은 407억원을 기록해 전년(419억원)에 비해 2.9% 소폭 감소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2%까지 올라갔다.
 
환경부문의 성장에는 특히 아이에스티엠씨의 기여도가 컸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2021년부터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아이에스티엠씨에 투자를 시작해 올해 1월 인수를 마무리 지었다. 아이에스티엠씨는 국내 최초 기술 및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업계 최초로 폐배터리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한 기업이기에 이러한 성장성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 연구원은 "아이에스티엠씨는 지난 2021년 아이에스동서의 투자 당시 기업가치가 385억원에 그쳤었다"라며 "그러나 3공장 증설과 니켈, 리튬 가격의 폭등으로 인해 실적이 대폭 성장하며 지난해 기업가치가 6배 증가하는 기함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7월 3공장 증설이 본격화됐기 때문에, 올해 역시 호실적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아이에스티엠씨의 경쟁사와 재무 비교. (사진=아이에스동서)
 
실제로 아이에스티엠씨는 최근 실적이 급성장하고 있다. 아이에스티엠씨는 지난해 매출 1096억원, 영업이익 27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96.7%, 1707.8% 증가한 것이다. 당기순이익도 224억원을 내 전년 21억원에서 986% 늘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영업이익률 24.4%를 기록해 성일하이텍(365340)(22.6%), 새빗켐(107600)(20.9%) 등 경쟁사를 모두 제쳤다.
 
향후 시장 전망도 좋아 아이에스티엠씨를 필두로 한 환경부문이 더 성장할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와 유진투자증권(001200)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 7억9400만달러로 예상되며, 2040년에는 573억9500만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함에 따라 폐배터리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교보증권(030610) 리서치센터는 올해 아이에스동서의 환경부문 매출을 지난해 대비 3% 증가한 4354억원으로 예측했다.
 
반면 지난해 건설부문 매출은 34% 감소한 1조90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에 큰 영향을 주던 자체사업 현장인 '대구 대구역 오페라W'와 '경주 뉴센트로 에일린의 뜰' 등이 올해 상반기 내 종료될 예정임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전국 미분양 증가 등의 영향도 감안해야 한다.
 
건설부문의 부진이 예상되는 데 반해 환경부문은 올해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여, 총 매출에서 환경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8.2%에서 올해 25.4%로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문호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아이에스동서는 환경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비건설부문의 사업기반을 강화하고 있다"라며 "환경부문은 진입장벽이 높은 사업 특성상 수익구조가 안정적이고 이익률이 양호한 수준으로 건설부문의 실적 변동성 완화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도 환경부문의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건설부문의 부진을 어느 정도 상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이에스동서는 재무여력이 갖춰질 경우, 향후 폐배터리 사업을 포함한 환경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며 추가적인 사업 확대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환경부문에 대해서는 방향성이 맞으면 지속적으로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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