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수현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메자닌 발행 한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자금시장 경색이 장기화되면서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법으로 메자닌 한도 확대를 선택한 것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테카바이오(226330)는 오는 31일 정기 주총에서 발행 예정 주식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발행 한도 상향을 골자로 하는 정관변경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발행 예정 주식수를 4000만주에서 1억주로, CB·BW의 액면총액을 1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각각 확대하는 것이다.
유동성 대비를 위한 선제적 준비라는 전언이다. 신테카바이오 관계자는 “당장 자금조달 계획을 갖고 발행주식수와 메자닌 한도를 늘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혹시 발생할지 모를 자금 수요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JW홀딩스(096760)는 CB와 BW의 발행 한도를 기존 450억원에서 1000억원까지 증액하는 안건을 상정키로 했다. 해당 안건이 통과돼 정관이 변경되면 CB·BW로만 총 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JW홀딩스는 매년 별도기준 1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흑자기업이다. 하지만 지주회사로서 4곳의 상장 계열사와 12곳의 비상장 계열사를 보유 중인 만큼, 메자닌 한도를 늘려 유동성 부담을 완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발행예정 주식수와 함께 종류주 발행 한도를 늘리는 기업도 있다.
바이젠셀(308080)은 정기주총에서 발행예정 주식수를 5000만주에서 1억주로 늘리면서 종류주 발행 한도도 1/4에서 1/2로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 1250만주에서 2500만주로 상향 조정되는 것이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이미 CB나 BW 인수자를 확보해서 발행 조건을 협상 중인데, 기발행 채권으로 인해 한도가 꽉 차 정관 수정이 불가피한 경우도 있지만, 대개 이런 상황이 일어나기 전에 사전에 발행 한도를 확대하곤 한다”라며 “정기주주총회 자체가 1년에 한 번뿐인 만큼, 연초에 미리 자금조달 포석을 깔아두는 곳들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