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DB손해보험(005830)이 경쟁사 대비 우수한 수준의 손해율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강점이 새로운 회계제도(IFRS17)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IFRS17에서 보험영업손익을 계산할 때 예실차 확보에 유용할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DB손보는 지난해 전체 손해율이 80.0%로 전년 대비 2.1%p 개선됐다. 영업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적은 일반보험을 제외하고, 핵심 사업인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모두 우수한 수준의 손해율을 기록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자동차보험은 손해율이 79.4%로 0.1%p 하락했다. 코로나 효과로 반사이익을 얻은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70%대 손해율을 유지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적정수준은 78~80% 수준으로 알려졌다.
(사진=DB손해보험)
장기보험 손해율은 81.1%로 3.5%p 줄었다. 특히 장기 위험손해율은 2021년 94.2%에서 지난해 88.5%로 5.7%p 하락했다. 반면 일반보험 부문은 73.0%로 4.6%p 상승했다. 손해율에 사업비율까지 더한 합산비율은 100.8%로 0.9%p 줄었다. 사업비율은 20.8% 수준으로 확인된다.
DB손보의 손해율은 손해보험 업계서도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 주요 손해보험사의 손해율은 △
삼성화재(000810) 81.0% △
현대해상(001450) 83.1% △KB손해보험 82.5% 등으로 집계된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장기 위험손해율 개선이 경쟁사 대비 빠르게 진행됐다”라면서 “손해율 개선을 통해 기대치를 상회하는 이익을 시현했다”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양상은 IFRS17에서 새로운 보험영업손익을 계산하는 데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본적으로 IFRS17에서는 재무제표가 △보험계약마진(CSM) △위험조정(RA) △최선추정부채(BEL) 등과 함께 자기자본으로 구분뒨다.
손익계산서는 보험영업손익과 투자영업손익으로 나뉘는데, 보험영업손익의 수익은 CSM의 당기분과 예상 보험금, 예상 사업비로 구성된다. 비용은 실제 보험금과 실제 사업비다. 즉 예상과 실제의 차이인 예실차를 줄이고 플러스(+)로 확보하는 것이 손익 증가의 한 방편이 된다. 더욱 정교한 손해율 관리가 요구되는 이유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DB손보의 경우 지난해 3월 이후 평균 장기 위험손해율이 경험 기간 평균 장기 위험손해율 대비 개선세가 나온 유일한 대형사로 추정된다”라면서 “상대적으로 예실차 확보에 유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말 CSM의 점진적 증가가 가능한 구조로 판단된다”라고 내다봤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