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던
아스트(067390)의 신용등급 조정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20년과 2021년 적자로 인한 현금창출력 저하를 메자닌 등 자금조달로 대응하면서 재무안정성 지표가 크게 악화됐지만 항공업의 정상화로 영업이익이 흑자전환에 성공한데다 최대주주가 연합자산관리(유암코)로 변경, 자금유입 등으로 관련 지표 개선 가능성이 높아졌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스트는 현재 최대주주인 김희원 대표이사의 주식 180만주(6.85%)를 유암코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 오는 3월10일 최대주주가 유암코로 변경된다.
또한 유암코를 대상으로 하는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도 실시된다. 유상증자는 700억원(1585만5039주), 전환사채는 400억원(전환권 행사 시 895만8566주) 규모로 유상증자 납입일은 3월10일, 신주 상장일은 3월24일이며 전환사채의 납입일은 4월14일이다. 한 달 정도 시차가 있지만 총 1100억원의 자금이 아스트로 유입되게 된다.
이는 아스트에게 호재일 수밖에 없다. 실적 회복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재무적으로 안정적인 최대주주를 맞이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아스트는 전방산업인 항공업이 2020년 코로나19 펜데믹의 직격탄을 받으면서 실적악화와 이에 따른 재무부담 증가로 유동성 우려가 제기됐다.
2020년 전년 대비 62.3% 줄어든 545억원의 매출(연결)을 기록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91억원, -377억원으로 적자전환했으며 2021년 매출은 812억원으로 소폭 반등했으나 영업이익 -138억원, 당기순이익 -337억원으로 여전히 손실을 지속했다.
수익성 악화는 현금흐름의 부진으로 이어졌으며 보유 현금성자산 감소와 재무부담 증가라는 결과를 낳았다. 실제 2019년 349억원이던 현금성자산은 2022년 9월 말 53억원까지 감소했고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2019년 152.4%, 50%에서 작년 9월 말 291.7%와 51.5%를 기록했으며 특히 순차입금의존도는 50.4%로 차입금의존도와 별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지난해 초 NICE신용평가는 부정적인 사업환경으로 인한 실적회복 지연 가능성과 지속되는 미흡한 재무구조, 단기적인 자금 대응부담 존재 등을 이유로 아스트의 신용등급을 BB-(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
한국기업평가(034950)는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되나 매출 회복 전망, 장기적으로 재무부담 감축 가능할 전망을 논거로 들며 신용등급을 BB-(안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성장과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영업실적에 대한 우려가 어느 정도 경감됐다. 2022년 매출(잠정)은 1602억원으로 전년보다 97.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최대주주 변경으로 자금이 유입되게 되면 재무부담과 유동성 우려가 상당히 해결될 수 있다는 점을 볼 때 신용등급 전망 상향 조정도 예상해 볼 수 있다.
신용등급 평가 근거였던 영업손실 지속·실적회복 지연이 작년 영업실적 개선으로 어느 정도 해소됐으며 1100억원 자금 유입을 통한 자본확충·현금성자산 확보 효과 등을 고려할 때 재무안정성 지표도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
NICE신용평가의 신용등급 ‘안정적’ 복귀 검토 요인은 민간 항공기 제조산업의 업황 개선에 따른 회사의 생산가동률 상승 또는 신규수주 등을 바탕으로 영업실적이 회복되는 가운데 주요 고객사와의 거래관계 및 계약이 지속되고 잉여현금 창출, 증자 등을 통해 차입금 부담 완화가 이루어지는 경우이며 한국기업평가의 상향 변동 요인은 영업실적 개선을 통한 재무부담 완화와 순차입금/EBITDA의 10 이하다. 작년 9월 말 순차입금/EBITDA는 13.3배인데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자금이 유입될 경우 1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대주주 유암코의 지원 가능성도 고려해볼 수 있다. 유암코는 신한·국민·하나·기업·우리·농협은행이 출자해 출범한 회사로 과거 워크아웃에 들어갔던
세하(027970)에 투자, 재무구조를 개선시킨바 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 자금 유입 이후 좋아진 재무구조가 유지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이다. 한 신용평가업체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신용등급의 긍정적인 요인이 발생한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개선되면서 바로 반영될지, 재무구조가 유지된 뒤에 조정할지 등 방향성에 대해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라고 설명했다.
아스트는 올해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최대주주 변경으로 인해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현금흐름과 유동성 우려 등이 해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스트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지난해 항공 업황이 턴어라운드 된 점과 현금유동성, 과중한 차입부담 등이 완화되는 상황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올해 성장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