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노제욱 기자]
GS건설(006360)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1500억원 규모의 무보증사채를 발행한다. 그러나 최근 국내 주택경기가 얼어붙은 가운데, GS건설이 경우 국내 주택사업 의존도가 높아 흥행 전망은 어둡다.
(사진=GS건설 증권신고서)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건설(신용등급 A+)은 1500억원 규모의 만기 2년물 제141회 무보증사채를 공모 발행한다. 수요예측은 오는 22일 진행되며,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발행 규모가 조정될 수 있다.
그러나 국내 주택경기 침체에 따라 건설사 회사채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면서 흥행할지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건설사들의 '회사채 흥행 참패'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2500억원 규모 회사채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롯데건설(A+)은 기관 주문 물량이 400억원에 그쳤다. 최대주주인
롯데케미칼(011170)의 지급보증을 통해 신용도(AA+)를 보강했지만 소용없었다. 지난 3일 500억원 규모 회사채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HL D&I(014790) 한라(BBB+)의 기관 주문 물량은 140억원에 불과했다.
특히 건설산업의 가장 위험한 요인이라 할 수 있는 '미분양 물량'이 지난해 급증해 국내 주택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총 6만8107호로 집계됐다. 이러한 미분양 적체 현상은 단순히 신규 수요 감소 문제가 아니라 입주율 저조, 신규사업 축소 등으로 연계될 경우 건설사의 현금흐름을 급격하게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GS건설도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주택·건축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65.3%를 차지하는 등 의존 비중이 높아 사업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최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의 5배가 넘는 자금이 몰리는 등 흥행을 기록한 SK에코플랜트(A-)는 국내 주택·건축사업의 매출 비중이 24.1%에 불과하다.
한편 GS건설은 조달한 자금으로 서원토건 등에 외주비 800억원,
LX하우시스(108670) 등에 자재비 700억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