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하영 기자] GS칼텍스가 운전자금 부담과 잔여투자 부담에도 안전한 재무구조에 우수한 신용등급을 유지했다. 회사는 지난해 9월말 연결기준 부채비율 119.7%, 순차입금의존도 20.5%를 기록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17일 NICE신용평가(나신평)에 따르면 GS칼텍스의 제142-1, 142-2회 선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등급 평가 근거는 △국내 2위의 정유사로 매우 우수한 사업기반 보유 △최근 이익창출력 개선 수준 △신규 투자진행, 운전자금 부담 확대 등에 따른 재무부담 증가 △우수한 재무안정성 수준 등이다.
GS칼텍스는 국제유가 흐름에 따른 운전자금부담 변동성이 높다. 2020년에는 국제 유가 급락 과정에서 운전자금부담이 크게 완화되며 영업현금흐름이 1조3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현금흐름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2021~2022년 중에는 코로나19 제한조치 완화에 따른 수요회복으로 정제마진이 강세를 보였으나, 운전자금 부담도 높아졌다.
재무 위험은 역시 투자로 인해 높아졌다. GS칼텍스는 석유화학사로 변모를 꾀하며 2018~2021년 진행한 MFC(Mixed Feed Cracker)의 잔여투자를 2023년까지 진행해야 한다. MFC 투자집행이 본격화된 것은 2019년부터로 3년간 총 3조7000억원의 자본적지출(CAPEX)이 이루어졌다. 2019년까지는 괜찮았으나 투자가 진행되며 2020~2021년까지 CAPEX 및 운전자금 부담으로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해 재무적으로 부담이 됐다.
GS칼텍스는 향후 잉여현금창출을 통한 채무감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계획에 따르면 신규설비 투자완료로 2022년 이후 CAPEX는 6000억원 내외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가 순이익의 40%를 배당하는 것을 감안하면, 연간 배당소요도 적정한 수준에서 관리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하반기부터는 유가 상승세가 제한되며 운전자금 부담 완화에 따른 현금흐름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 점을 고려하면 중기적으로 우수한 이익창출과 함께 투자규모 감소, 배당규모 관리 등을 바탕으로 향후 잉여현금창출을 통한 채무감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신평은 GS칼텍스의 재무안정성을 우수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GS칼텍스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19년 리스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리스부채 인식 이후 증가 추세다. 2019년말 리스부채는 1조314억원이다. 2022년 9월말 순차입금은 6조127억원(리스부채 1조3561억원 포함)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9월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19.7%, 순차입금의존도는 20.5% 등으로 재무구조 지표는 매우 건전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박종일 나신평 선임연구원은 “11조8000억원의 유형자산 가치, 국내 주요 정유사인 회사와 주주인 GS그룹 및 쉐브론 그룹(50대 50)의 높은 신인도 등을 고려할 때, 재무적 융통성도 매우 우수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이하영 기자 greenbooks7@etomato.com